구글, HTC 지재권·인력 인수…스마트폰 시장 재도전?

산업 / 여용준 / 2017-09-21 14:39:13
11억달러에 인수 합의…스마트폰 시장 진출 위한 포석
다음달 4일 출시를 앞둔 구글 '픽셀2'와 '픽셀2XL'. <사진=구글>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구글이 스마트폰 사업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스마트폰 사업에 도전했으나 사업부진으로 매각·철수한 뒤 6년여만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와 인력 일부를 11억 달러(1조2460억원)에 인수하기로 HTC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대상에 HTC 지분은 포함되지 않으며 인수액은 모두 현금으로 지급된다.


구글에 합류하게 될 인력은 지난해 선보인 ‘픽셀폰’ 개발에 참여했던 이들로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을 앞두고 하드웨어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글은 지난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하며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3년 뒤 중국 레노버에 헐값 매각했다. 이후 픽셀폰을 출시하면서 HTC, LG전자 등과 협업을 이어갔다.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는 삼성과 LG, 화웨이 등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올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이 기획하고 HTC와 LG전자가 생산하는 ‘픽셀2’, ‘픽셀2XL’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픽셀2XL’은 LG V30과 비슷하게 6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가 채택됐다.


또 18∼18.5대 9 화면비에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8.1 오레오와 인공지능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피로도와 구글의 브랜드 파워와 소프트웨어·하드웨어적 역량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시장은 예상하기 어려워진다.


OS체제는 다르지만 애플 역시 구글의 등장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둘 다 미국의 대형 IT기업으로 같은 안방을 공유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이 부진을 면치 못한게 아이폰이 아닌 구글 픽셀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 픽셀폰은 글로벌 판매량이 약 500만대 수준에 이른다.


한편 HTC는 2011년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9%에 달했지만 삼성전자, 애플과의 경쟁에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1%에도 못 미쳤다. HTC는 최근 ‘바이브’라는 이름의 VR 헤드셋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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