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배후 의혹에 생리대 사태 본질은 ‘증발’”

산업 / 이경화 / 2017-09-20 16:40:32
“유해물질 생리대 실험 배후에 유한킴벌리 없다”…본질은 여성의 건강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이 20일 국회 본관에서 여성환경연대와 정의당이 공동 주최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 토론회에 참석해 “생리대 유해물질 조사의 배후가 전혀 없었다”며 그간의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사진=토요경제>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독성 생리대 사태와 맞물려 여성단체와 유한킴벌리 간 유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이 “이로 인해 생리대 사건의 본질인 여성건강 문제는 증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국회 본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정의당과 공동 주최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 토론회에서 이안 사무처장은 “생리대 사태의 본질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물건을 기업이 생산유통하고 정부는 방관해왔으며 여성들은 불안해하면서 40년 동안 매달 사용해왔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유해물질 실험 대상 생리대 가운데 릴리안이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 의해 가장 먼저 공개된 뒤 여성환경연대의 운영위원에 경쟁사인 유한킴벌리 김혜숙 상무이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착관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엔 이안소영 사무처장이 2014년 유한킴벌리의 장학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이안 처장은 “생리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외국계 대기업이 시민단체와 연합해 토종 중소기업을 무너뜨리려 한다거나 단체에 배후가 있다는 의혹이 있으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 제기와 관련해선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로 배후라고 하면 우리 몸 자체”라고 해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만구 교수와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검사 결과를 두고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발표하면서 생리대 유해성 논란은 실험 방법의 신뢰도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식약처는 여성단체가 과학적이지 못한 검출실험을 부적절한 방식으로 발표해서 시민들의 우려를 부추겼다는 반응”이라며 “정부가 지금껏 생리대 검출실험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선 문제를 제기한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의무 방기”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각종 의혹들로 인해 생리대 사태에서 정작 여성건강 대책은 사라져 불안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안 처장은 “결국 불안한 여성들이 안전성 담보가 어려운 외국 생리대나 동대문 면 생리대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 당국은 제대로 된 전수조사, 다이옥신·농약 등 다양한 독성물질 조사 등으로 생리대 사건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는 생리대 안전성 조사 시 단순히 화학물질의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닌 피해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여성들의 몸의 기억·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젠더전문가나 여성·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방안을 비롯해 식약처, 질병관리본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등의 통합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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