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오피니언 / 한창희 / 2013-01-25 17:28:00
<한창희의 생각 바꾸기>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무척 억울한 생각이 들 것이다.

“오직 국민만을 위해 불철주야 일했는데 칭찬은 고사하고 욕만 먹으니 너무 억울하다”는 것이 MB의 생각이 아닐까. 비생산적이고 당파싸움만 일삼는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면 국민들이 알아줄 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 자기보다 깨끗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역대 대통령은 천문학적 정치자금을 받았는데 형인 이상득 전의원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겨우 6억 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구속되니 답답할 것이다.

김희중 부속실장을 비롯하여 측근들 비리는 괘씸하긴 하지만 역대 정권에 비하면 별것 아닌데 그만한 일로 난리들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게 수백원원인데 내곡동 사저 마련을 두고 특검까지 하며 현직대통령을 망신을 주는 것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도 홍수대비 국책치수사업으로 꼭 해야만 하는 사업인데 왜 이 난리들이냐며 언짢아할 것이다. 감사원의 특감발표를 보고 권력의 무상함도 느꼈을 것이다. 배신감으로 잠 못 이룰지도 모른다.

불안정한 세계적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 2만3천불 시대를 열고, 중동에 원전수출, G20 정상회의 개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 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왜 이런 것은 알아주지 않는지 답답하게 생각할 것이다.

주변에서 퇴임하기 전에 비리에 연루된 측근들을 다소 비난이 있더라도 특별 사면시켜 주자고 간청하였을지도 모른다. MB도 측은한 마음에 비리에 연루된 측근들을 모두 특별 사면시켜 주고 퇴임하고 싶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사람들의 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옛날에는 관행이었던 것도 지금은 엄연한 범법행위인 것이다. 국민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대통령이 ‘권력과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우리의 대표이며 존경의 상징’이길 바라고 있다. 국민은 대통령이 눈곱만큼의 잘못도 없길 바란다. 측근은 물론 가족들도 성직자처럼 살길 바란다. 그러기에 대통령이나 측근들의 비리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현직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심판도 가혹하다. 그러나 퇴임 이후에는 너그럽다. 특히 사후(死後)에는 그의 업적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국민이 바로 우리 국민이다.

현직 대통령은 외로운 것이다. 재임시절 국민적 칭송을 받기는 쉽지 않다. 사실 그런 대통령도 없다. 대통령은 역사적 사명의식을 갖고 애국 애족의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된다.

형이나 측근들 특별사면은 국민과 후임 대통령의 몫이다. 설날 이들을 특별 사면시키려는 발상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 특별사면을 꼭 원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직후 형인 이상득 전의원이 자기 때문에 구속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대신 감옥에 가게 해달라고 석고대죄(席藁待罪)를 하여야한다. 국민들에게 먼저 용서를 구해야한다. 그러면 후임 대통령도 특별사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언행 하나하나는 바로 국민교육이다. 누구나 공과는 있게 마련인데 과거에 비해 왜 나한테만 사소한 잘못을 걸고넘어지느냐며 섭섭하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대통령과 측근들은 조그만 잘못도 용납될 수 없다며 속죄하는 모습이 국민들 보기에 좋다. 후임 대통령에게도 귀감이 된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자리가 아니다. 남을 알아주어야 하는 자리다. 국민들은 깔끔하게 대통령직을 마무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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