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관 수장은 '모피아' 자리

산업 / 유승열 / 2017-09-18 10:23:51
역대 3명 중 2명 모피아…민간사도 진출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금융권 공공기관 역대 최고경영자(CEO) 평균 3명 중 2명은 옛 재무부 출신 관료인 '모피아'(MOFIA)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치금융 영향으로 일반 민간회사에 진출하는 모피아도 적지 않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MOF)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옛 재무부 출신 관료들이 정계, 금융계 등에 진출한 것을 마피아에 빗대 부르는 말이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11곳의 2000년 이후 전·현직 CEO 72명 가운데 63.9%인 46명이 모피아 출신이었다. 기재부에서 고위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바로 진출하거나 금융위, 금융감독원으로 이동한 뒤 공공기관 CEO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우선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기획부 세제실장 출신의 문창용 현 사장 등 7명이 모두 행정고시 출신의 모피아였다.

수출입은행은 10명 중 9명이다. 최근 선임된 은성수 은행장은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출신으로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거쳐 수출입은행장이 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감원 수석부원장에서 물러난 뒤 서울보증 사장을 거쳐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고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거쳐 수출입은행장으로 일했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모피아 출신이 CEO를 역임했다. 기재부 국고국장 출신의 곽범국 현 사장과 금융위 사무처장 출신의 김주현 전 사장 등 8명 가운데 7명이 모피아다.


이밖에 산업은행은 8명 중 5명, 예탁결제원 8명 중 5명, 신용보증기금 6명 중 3명, 한국투자공사 6명 중 3명, 기업은행 7명 중 3명, 한국조폐공사는 6명 중 2명이 각각 모피아 출신이다.


주택금융공사가 5명 중 1명으로 가장 적고 지난해 7월 개원한 한국재정정보원은 현 원장 1명이 모피아 출신이다.


공공기관 11곳의 현직 기관장 11명 중 7명(63.6%)이 모피아였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문창용 자산관리공사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은성수 수출입은행 은행장, 이원식 재정정보원 원장,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직전·현재 공석) 등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회사 곳곳에도 모피아 출신들이 진출해 있다. 한국증권금융의 경우 성격상 민간회사지만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다 자리를 옮긴 정지원 현 사장을 비롯해 2000년 이후 사장을 역임한 7명 중 5명이 모피아 출신이다. 최근에는 4차례 연속 모피아 출신이 사장을 맡고 있다.

최근 차기 CEO 선임 과정에서 잡음을 빚은 한국거래소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정찬우 이사장은 모피아 출신은 아니지만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고 최경수 전 이사장은 모피아 출신으로 증권사 사장 경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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