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풍선효과 확산일로…자영업자 주담대 증가폭 2배

산업 / 유승열 / 2017-09-17 10:19:25
은행 신용대출 최대폭 증가…자영업자 대출도 증가세 이어져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가계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풍선효과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이 거의 10년만에 최대폭 증가했고,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도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은 6·19대책 발표 이후 두 달간 작년 1월~올해 6월 평균의 2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의 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소호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7월과 8월에 급증했다.


6월말 21조8407억원 규모였지만 7월말에는 22조3187억원으로 4780억원 늘었고, 8월말에는 22조7804억원으로 4618억원 증가했다.


작년 1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큰 수준이 됐다.


작년 1월~올해 6월말 개인사업자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월평균 증가액이 약 2226억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증가폭이 2배 이상으로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월말 기준 11.0% 수준이었는데 올해 7월말 11.7%, 8월 말 11.8%로 확대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을 강화한 시기다.


6·19 부동산 대책에 따라 올해 7월 3일부터 조정대상 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한 LTV와 DTI가 70%에서 60%로, 60%에서 50%로 각각 강화됐다. 또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LTV·DTI는 40%로 한층 엄격해졌다. 집을 담보로 추가 주택 구매자금을 마련하기 어렵게 규제가 세진 것과 맞물려 집을 담보로 한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 등에서는 사업 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려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꽤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풍선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풍선효과는 신용대출 부문에서도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8월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93조9188억원으로 1조3899억원 늘었다.


7월말 기준 잔액은 전월보다 7012억원 증가했는데 한 달 사이에 증가폭이 약 두 배로 커졌다.


7월 하순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의 8월 27일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조4090억원에 달했다.


이를 고려하면 은행권의 신용대출 규모는 더욱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8월말 은행의 가계 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의 잔액(잠정치)은 185조7000억원으로 7월말보다 3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한 2008년 2월 이후 거의 10년만에 최대폭이다.


증가폭은 6월(1조8000억원)이나 7월(1조9000억원)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호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자금이 전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상당 부분은 LTV 강화에 따른 대체 수단으로 소호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종의 풍선효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 LTV 제한이 없는 대출이 급증하는데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시장은 조정을 받으면 부실 확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