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연봉보다 치솟는 서울 아파트값…"내집마련의 꿈 멀어져"

산업 / 유승열 / 2017-09-17 10:14:33
서울 가구소득 4년간 500만원 ↑…같은 기간 아파트값 9000만원 ↑
서울의 아파트 단지.<서울연구원 제공>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소득보다 아파트 가격이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구 평균 연 소득의 11배를 넘어섰다.


높은 집값에 더해 최근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 폭까지 크게 둔화하면서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9670만원으로 전국 평균(3억180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이 3억2047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지만, 서울과 무려 3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싼 곳은 전남(1억4438만원)이었고 전북(1억7213만원)과 경북(1억7329만원) 등 순이었다.


서울 가구의 평균 연 소득은 5357만원으로 울산(6018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북(4111만원), 전남(4209만원)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를 토대로 가구 연 소득대비 아파트 평균 가격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1.1배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소득·자산 상승률을 무시해도 서울에서 살려면 연소득을 무려 11년 이상 고스란히 모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부산이 바로 서울 뒤를 이었지만 6.4배로 큰 차이를 보였고 전남(3.4배), 경북(3.8배) 등은 4배를 밑돌았다.


서울지역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아파트 평균 가격 비율은 2012년 10.5배를 기록한 이후 2013~2014년 9.8배로 떨어졌지만 2015년(10.0배)부터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소득 대비 월등히 비싼 것은 아파트 가격의 상승 속도가 소득 상승 속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지역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855만원에서 5357만원으로 10.3%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780만원에서 5억9670만원으로 17.5%나 치솟았다.


서울 가구의 연 소득이 4년간 500여만원 늘어나는 사이 아파트 평균 가격은 무려 9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서울지역의 주거비 부담은 소득기반이 취약한 20~30대에게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5년 기준으로 30대 중 주택소유가구 비중은 42.4%에 그쳤다.


특히 집값이 비싼 서울은 30대 가구의 주택소유가구 비중이 33.3%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30대 가구의 내집 마련이 쉽지 않은 현실은 최근 최악의 청년실업과 제조업 불황 등 경기 침체의 여파가 20~30대 젊은 세대에 집중된 영향도 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젊은 층은 1인 가구가 많으므로 초소형 임대 주택 등의 공급을 늘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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