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사과·보상…업계 파장 주목

산업 / 여용준 / 2016-04-18 13:55:52

▲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과 및 보상 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마트 “100억원대 보상 재원 마련”
피해자 “검찰소환 직전 사과, 진정성 없어”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업계 최초로 공식사과와 보상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큰 고통과 슬픔을 겪은 피해자 여러분과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는 롯데마트가 외주 생산해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PB(유통업계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했다.


김 대표는 “2011년 8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와중에 ‘공식적으로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피해여부 확인이 어려웠다’ 등의 이유로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피해 보상 규모와 관련해서는 솔직히 지금 정확히 얼마인지 계산이 힘들다”며 “100억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하고 피해보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사이 인과 관계가 확인된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검찰 수사 종결 시, 피해 보상 협의를 바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검사)은 옥시레킷리벤저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과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하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사용 피해자는 사망자 22명과 생존 환자 39명이며 2016년 1월까지 접수된 신규 피해 신고자를 포함하면 130명에 이른다.


롯데마트의 사과에 대해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측은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견장을 방문한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는 김 대표의 회견이 끝나자마자 “정상적인 대한민국 기업이라면 정부가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밝혔을 때 피해자들 앞에 사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5년이 지나 검찰에서 관련자를 소환하겠다고 나오니까 이제서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족 대표 안성우씨도 “만약 롯데가 진심으로 사과할 뜻이 있었다면 기자회견 전에 피해자들에게 연락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피해자들을 한 번 만나지도 않다가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면피성 사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마트가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피해자들 앞에서 다시 한 번 공개사과하고 다른 기업들을 만나서 공동 대책 마련을 위한 기구를 설립해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마트의 이 같은 사과 발표로 관련업계에 사과 움직임이 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에 따르면 현재 가습기 살균제 관련 피해가 제보된 제품은 옥시레킷벤키저, 애경,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코스트코, GS리테일, 다이소, 세퓨, 앤위드 등이다.


환경보건시민단체가 지난달 9일 제시한 1~2차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제품별 피해자는 ▲옥시 401명(사망 100명) ▲애경 128명(사망 27명) ▲롯데 PB제품 61명(사망 22명) ▲홈플러스 PB제품 55명(사망 15명) ▲이마트 PB제품 39명(사망 10명) ▲코스트코 PB제품 12명(사망 1명) 등 총 709명(사망자 177명)이다.


환경보건시민단체는 이들 업체의 제품 대부분이 SK케미칼의 원료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대부분의 원료인 PHMG와 CMIT/MIT를 공급하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가장 큰 책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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