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합병 시도하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산업 / 김재화 / 2016-04-18 11:38:18

17일 미래에셋대우 노조 총파업
같은 날 강원도서 골프 회동
“노조, 홍성국 회장과 대화해라”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의 합병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지만 노조와의 대화는 거부하며 반쪽자리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래에셋대우의 노조는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 앞에서 노사 대화 채널 개설과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합병을 위한 통합추진단에 협상 창구 개설을 요구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가 본사 앞에서 총파업에 돌입할 때 박 회장은 강원 홍천 블루마운티CC에서 미래에셋대우 계열사 임원들과 골프 회동을 열었다. 노조와 박 회장의 대화는 또 물 건너간 것이다.


박 회장은 이미 노조와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대우 본사와 지역본부, 지점 임직원들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화학적 결합에는 노력하겠지만 노사간 직접적 대화 창구를 마련하는 등 노조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노조 얘기는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과 얘기하라”며 “언론도 우리 회사 노사문제에 관심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게다가 박 회장은 지난 4일 대우증권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홍성국 사장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줬다.


이후 전 직원이 기존 ‘KDB대우증권’ 배지를 떼고 미래에셋 배지를 달도록 했으나 임원 등 일부 관리자급 직원들은 배지를 달고 있지만 일반 직원들은 대부분 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노조위원장은 “인수합병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지를 달라는 지침이 내려와 직원들이 심한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에 조합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공식 협상 채널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배지 안 달기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노조와 관련된 얘기는 미래애셋대우와 해야 한다”며 “미래에셋증권은 통합을 위해 발촉된 통합추진단을 통해 합병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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