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째 연 1.25%…한은 기준금리 동결 왜

산업 / 이경화 / 2017-07-13 10:55:15
금리인상 시사 불구 소비개선 미약·가계부채 부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25%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13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금리 동결은 수출 대기업 중심 성장이 경제 전반에 아직 낙수효과를 내지 못하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새 정부 출범 후 기대심리는 커졌으나 민간 소비나 청년실업률 등은 여전히 개선되는 모습이 지표로 뚜렷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 회복 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서비스업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도 집행되면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분석되지만 여아 간 이견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물가, 수출 등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도 하반기 전망에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큰 부담이다. 집을 사느라 대출을 받은 가구나 채무 과다·저소득층 등이 금리 인상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중앙은행이 점진적 유동성 축소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한은은 일단 금리 인상 깜빡이는 켜둔 채 동결을 선택했다.


최근 이주열 총재는 “최근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변화하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3년 만에 처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다음 달 정부 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 움직임과 10월 발표할 내년 경제전망 등을 살핀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10월 중순 성장률 전망치를 한 차례 더 올리고 내년 성장률을 높게 잡으며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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