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사 7년 만에 매출 62배, 글로벌화 발판
강덕수 회장 "세계 크루즈 절대강자 육성"
STX가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사인 아커야즈 인수를 최종 승인 받으면서 글로벌 조선업계 '톱' 반열에 오르게 됐다.
지난달 5일 EU집행위원회가 마침내 STX의 아커야즈 인수를 최종 승인해 준 것이다. 아커야즈는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등 전 세계 8개국에서 18개 야드를 운영하는 크루즈선, 오프쇼어, 특수선 분야 세계 최고 기술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사실 STX는 지난해 10월 아커야즈 지분 39.2%를 8억달러에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크루즈선 건조기술이 한국으로 넘어간다는 위기감이 일면서 아커야즈 노조가 반발했고,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까지 아커야즈 노조와 동조해 지난해 12월 EU는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국 STX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를 계기로 STX는 세계 조선업계에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글로벌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날개를 달게 됐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크루즈선 분야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유럽 아커야즈를 세계 크루즈선 특수선 분야의 절대 강자로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STX의 눈부신 성장
STX는 STX조선의 전신인 대동조선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M&A로 덩치를 키운 기업'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인수회사를 제대로 키워 성장해 온 기업이라는 평가가 더 어울린다.
지난 2001년 법정관리 중인 대동조선을 인수, 시가총액 2조70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키우면서 STX그룹은 창사 7년 만에 매출 62배, 자산 25배, 수출 180배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그동안 STX의 비약적인 발전은 세계 조선업계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우선 STX조선은 2004년 도크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이용해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육성건조공법인 SLS(Skid Launching System)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1개의 도크에서 4척의 배를 동시에 건조해 한 번에 2척씩 배를 진수하는 '세미탠덤' 방식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STX는 2006년 육상 건조로 한 해 동안 12척을 진수하는 세계 기록을 세웠으며, 다양한 신개념 건조공법으로 평균 52일이 걸리던 선박건조 기간을 30일 이하로 대폭 줄였다.
특히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의 호황은 STX조선의 선박 수주 호조로 이어지면서 선박엔진, 해운업, 조선기자재 등 STX의 연관사업이 모두 발전하고 있다.
STX는 2004년 이후 건조척수나 건조량, 매출액 등 각종 성장지표를 매년 평균 40%씩 끌어올렸다. 연간 건조척수는 2000년 14척에서 지난해 50척으로 257% 증가했고, 올해는 61척을 목표하고 있다. 수주금액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104억달러를 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아커야즈 인수, 글로벌화 도약
STX는 세계 곳곳의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아커야즈의 인수를 통해 세계 조선시장은 삼분하는 한국(진해.부산조선소), 중국(다롄조선소), 유럽(아커야즈) 등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을 모두 갖추게 됐다.
STX는 아커야즈의 기존 경영구조를 유지하면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극대화를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크루즈.페리선, 특수선 오프쇼어, 상선 3개 부문으로 구성된 아커야즈의 현 사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프랑스와 핀란드는 크루즈선, 노르웨이와 독일은 오프쇼어와 특수선 생산 중심지로 각각 육성하는 선종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STX는 아커야즈를 통해 특수선, 해양플랜트, 크루즈선, 페리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메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특히 프랑스의 '생 나자르' 조선소는 아커야즈가 보유한 조선소 가운데 크루즈선을 주로 건조하는 핵심 기지인 데다 대형 군함을 비롯한 방산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 강덕수 회장은 프랑스 프랑수아 피용 총리를 만나 프랑스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프랑스와 피용 총리는 프랑스 알스통(Alstom)사가 보유중인 25% 지분을 포함, '아커야즈 프랑스' 지분 34%에 대한 투자를 희망했으며 프랑스 정부는 아커야즈의 프랑스 내 방위산업 영위를 허가했다.
이로써 STX는 아커야즈 프랑스가 지니고 있던 프랑스 방위산업권을 그대로 유지, 실질적으로 프랑스 방위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STX와 프랑스 정부의 지분 투자 합의는 향후 노르웨이 아커야즈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프랑스측 투자 주체는 '국가참여관리청(APE, Agence de participations de I′ Etat)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STX 관계자는 "글로벌기지를 통해 STX조선은 범용 벌크선에서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며 "2012년에는 아커야즈 100억달러, 국내 100억달러, 중국 50억달러 등 총 2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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