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박삼구 회장, “산 넘어 산”

산업 / 홍승우 / 2015-04-20 11:30:33
활주로 사고·기체결함 악재 계속 ‘인수전’ 귀추 주목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올해를 그룹 재건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연이은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에 이어 지난 18일엔 사이판행 항공기 기체 결함 등 악재가 겹쳐 금호산업 인수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활주로 이탈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는 등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18일 활주로 이탈사고 승객 1인당 54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안내했다.


또한 기체 결함사고 당시에도 불편을 빚은 승객들에게 식사쿠폰과 상품권을 제공하고 사과하는 등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박삼구 회장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재빠른 사고 수습, 사건파장 최소화 우선


활주로 이탈사고 이후 대책본부를 구성한 것은 물론 3차례에 걸쳐 입장자료를 배포,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과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론 달래기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에도 지역 본부장과 현지 직원으로 구성된 현장 대책본부를 마련, 사고 현장 수습과 탑승객 지원에 나섰다. 일본 방문을 원하는 탑승자 가족들에게 정기편(매일 오후6시30분 인천 출발) 좌석도 제공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고처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사고 원인을 분석, 재발방지 대책도 수립하겠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1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와 겹쳐 기업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지난해 12월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처분을 받은 뒤 소송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는 안전사고와 관련, 엄벌 방침을 천명한 상태다.


더구나 박 회장이 금호산업·고속 인수를 위해 대관업무를 강화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도 느껴진다.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고속 인수는 녹록치 않은 상태다. 우선 오는 28일 금호산업 본입찰 접수가 마감된다. 현재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4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지난 10일 실사를 마친 상태다.


▶금호산업 인수 ‘박 회장’ vs. ‘호반건설’ 2파전


업계에서는 금호산업 인수전이 박삼구 회장과 호반건설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금 동원 능력이 비교적 견실한 호반건설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 맞서고 있는 구도다. 박 회장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인수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호고속 인수전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을 인수주체로 내세웠다. 4000억대에 달하는 인수 자금 부담을 나누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하지만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금호터미널이 인수주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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