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K뱅크)가 방카슈랑스(은행이 파는 보험)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면서 금융권에서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8월 오픈을 목표로 두고 방카슈랑스 모바일 시스템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케이뱅크가 주주사인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뿐만 아니라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IBK연금보험 등과도 제휴상품을 내놓기 위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방카슈랑스 신계약비(보험사가 은행에 주는 수수료로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약 2% 안팎) 인하·일부 면제하고 케이뱅크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출시에 앞서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방카슈랑스 판매 시스템 구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오픈을 목표로 위비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원큐뱅크 모바일 앱에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S뱅크에 신한생명 연금저축을 탑재했으며 KB국민은행은 메리츠화재의 국내외 여행자보험을 모바일로 판매하고 있다. 두 은행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상품을 물색하는 등 상품 구색을 보완·강화하려는 준비에 착수했다.
지방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BNK금융그룹과 DGB대구은행은 각각 썸뱅크와 아이M뱅크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방카 상품 검토 단계에 있다. 앞서 부산·경남은행은 처브라이프생명과 공동으로 해당 은행 전용 생활비 받는 암보험 상품을 내놨다.
금융권이 모바일 보험 판매에 발 빠르게 나서는 이유는 성장세인 비대면 보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 생명·손해보험협회에 의하면 온라인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액은 지난해 말 2조2199억7800만원으로 2012년(4253억 원)·2013년(6582억 원)·2014년(1조1101억3700만원)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세로 온라인보험 시장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은행 입장에서 모바일 방카슈랑스는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유인이 될 수 있다. 보험사 또한 일평균 8790만 건에 달하는 은행 인터넷·모바일 앱을 판매 창구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과의 제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모바일 특성상 편의성을 강조하다보니 상품군이 손해보험에만 치중돼 있어 이에 따른 방카슈랑스 시장의 한계는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거래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판매자도 늘어나는 만큼 시장의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온라인(인터넷·모바일)은 편의성과 저렴하다는 무기에도 아직 활성화가 더딘 상황으로 방카슈랑스 시장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보험 상품을 내놓는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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