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가격·지역명 등 맥주 ‘마케팅 전쟁’

산업 / 조은지 / 2017-07-04 11:16:54
국산맥주 '선방'…수입맥주 인기 잠재우나
▲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롯데주류 '피츠 수퍼클리어' <사진=각사취합>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더운 여름철이 성큼 다가오면서 여름철 인기 주류인 ‘맥주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은 맥주서부터 지역명을 딴 맥주, 정통으로 맛으로 승부하는 맥주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롭게 출시한 맥주들이 연달아 1000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롯데주류의 ‘피츠 수퍼클리어’는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주류는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인 ‘수퍼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려 맥주의 잡미를 없애고 맥주 발효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은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해 깔끔한 끝맛을 구현했다.
또 하이트진로의 신개념 발포주 ‘필라이트’ 역시 출시 2달 만에 1000만캔 판매를 올렸다.
지난달 출시 20일 만에 6만 상자의 판매기록을 올렸다. 이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맥스 스페셜 홉 한정판이 두세 달에 걸쳐 판매한 수량을 필라이트는 20일 만에 갈아치웠다.
하이트진로는 이런 판매량의 비결이 기존 맥주 대비 40% 저렴한 가격과 뒤처지지 않는 100% 아로마호프로 맛의 품질은 좋은 가성비가 주목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혼술, 홈술 등의 트렌드와 가성비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필라이트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소비자 입맛의 변화와 수입맥주 등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 졌지만 필라이트는 기존 맥주 대비 40%저렴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다양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이름을 딴 맥주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에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브랜드의 소주들이 편향된 인기를 보이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런 현상이 맥주에게도 옮겨가고 있다.
▲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해운대맥주'와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지역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지난 3일 홈플러스는 지난 한 달 동안 부산 해운대의 이름을 딴 ‘해운대맥주’가 부산 지역 점포 판매량이 전국 평균보다 3.2배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해운대구에 잇는 점포에서는 판매량이 전국 평균보다 7.7배 높았다.
또 서울 강서구와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이름을 각각 딴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도 해당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강서맥주의 홈플러스 서울 지역 점포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2.4배, 강서구는 3.2배였다.
달서맥주의 대구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1.3배, 달서 지역 점포 판매량은 1.8배였다.
특히나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상쾌하고 향긋한 과일향으로 여성소비자들이나 술 맛을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강서맥주, 달서맥주, 해운대맥주 등 국내 주요 지역명을 딴 지역 맥주를 잇달아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의 ‘칭다오’, 뉴욕 ‘브루클린’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인 지역 맥주의 인기를 이어아기 위해 올해 안에 1-2종의 지역 맥주를 추가로 소싱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산맥주들의 선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5월간 48%에 그쳤던 국산 맥주 매출 비중은 6월부터 53%로 오르며 수입맥주를 꺾었다.
이 같은 현상은 편의점에서도 나타난다. GS25에서 지난 6월 한달 간 전체 맥주 중 국산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6.4%로 올해 상반기 평균인 45%를 웃돌았다.
한 달간 국산 맥주 증감률도 21.4%로 상반기 평균치인 19.1%보다 높았다.
여기에 올 3월부터 정부가 영업장 판매만 가능했던 수제맥주를 소매점에서도 팔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맥주 시장 경쟁이 더욱 불붙었다.
기존 국산맥주와 수입맥주로 양분화된 맥주시장에 수제맥주까지 가세하면서 맥주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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