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KRX금시장이 개장 한 달째를 맞지만 거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 KRX금시장 개장 이후 지난 21일까지 총 거래량은 74.587㎏, 하루 평균 거래량은 3.729㎏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적정 거래량 10㎏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다.
가격 경쟁력 ↓ 금시장 부진 ‘근본적’ 이유
거래대금은 점차 감소 추세다. 지난 한 달간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억6723만원에 그쳤다. 개장 직후 거래대금은 일평균 1억~2억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18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6670만원으로 집계돼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처럼 KRX금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가격 경쟁력에서 기타 금시장보다 밀리기 때문이다. KRX금시장의 금 가격은 개장 이후 한 달 내내 국제 금시세보다 높게 형성됐다. 지난 17일 1g당 금 현물 거래는 전날보다 30원(0.07%) 오른 4만 3780원에 마감했다. 이는 같은 날 국제 금시세 4만 3470원보다 310원 높은 수치다.
거래소 공도현 금시장운영팀장은 “KRX금시장 시세는 LBMA(런던금거래소)와 비교해 0.8~0.9% 정도 높은 정도인데, 실물사업자는 시중에서 0.4~0.5% 높은 수준에서 금을 구할 수 있다”며 “실물사업자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
아울러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줄어들면서 금 투자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것도 금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선물의 김대형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 및 신흥국 금융불안의 완화 등으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이 추가 하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KRX금시장이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거래소는 현재 거래 활성화방안을 검토중이다. 공도현 팀장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중의 골드뱅킹보다 저렴하게 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매 기준에서는 KRX금시장이 유리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과잉 시장에 균형을 맞추고 금 가격을 국제 시세의 0.5%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수입금에 대한 농어촌특별세(0.6%)를 면제하는 등 보완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RX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세제혜택이다.
현재 KRX금시장에서는 장내 거래시 세금이 없고, 실물을 인출할 때만 부가세 10%를 부과한다. 다만 KRX금시장에 공급되는 수입금 관세(3.0%)가 면제되지만, 감면 세액의 20%를 농특세로 부담해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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