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장, ‘거래 부진’으로 고전…‘거래대금’ 감소

산업 / 서승아 / 2014-04-26 21:57:51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KRX금시장이 개장 한 달째를 맞지만 거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 KRX금시장 개장 이후 지난 21일까지 총 거래량은 74.587㎏, 하루 평균 거래량은 3.729㎏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적정 거래량 10㎏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다.

가격 경쟁력 ↓ 금시장 부진 ‘근본적’ 이유

거래대금은 점차 감소 추세다. 지난 한 달간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억6723만원에 그쳤다. 개장 직후 거래대금은 일평균 1억~2억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18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6670만원으로 집계돼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처럼 KRX금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가격 경쟁력에서 기타 금시장보다 밀리기 때문이다. KRX금시장의 금 가격은 개장 이후 한 달 내내 국제 금시세보다 높게 형성됐다. 지난 17일 1g당 금 현물 거래는 전날보다 30원(0.07%) 오른 4만 3780원에 마감했다. 이는 같은 날 국제 금시세 4만 3470원보다 310원 높은 수치다.


거래소 공도현 금시장운영팀장은 “KRX금시장 시세는 LBMA(런던금거래소)와 비교해 0.8~0.9% 정도 높은 정도인데, 실물사업자는 시중에서 0.4~0.5% 높은 수준에서 금을 구할 수 있다”며 “실물사업자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

아울러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줄어들면서 금 투자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것도 금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선물의 김대형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 및 신흥국 금융불안의 완화 등으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이 추가 하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KRX금시장이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거래소는 현재 거래 활성화방안을 검토중이다. 공도현 팀장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중의 골드뱅킹보다 저렴하게 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매 기준에서는 KRX금시장이 유리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과잉 시장에 균형을 맞추고 금 가격을 국제 시세의 0.5%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수입금에 대한 농어촌특별세(0.6%)를 면제하는 등 보완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RX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세제혜택이다.


현재 KRX금시장에서는 장내 거래시 세금이 없고, 실물을 인출할 때만 부가세 10%를 부과한다. 다만 KRX금시장에 공급되는 수입금 관세(3.0%)가 면제되지만, 감면 세액의 20%를 농특세로 부담해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승아
서승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서승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