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줌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국정감사용 사과’ 의혹

토요줌IN / 정창규 / 2015-10-08 17:56:17
토마스 쿨·요하네스 타머 사장 증인 출석일 지면 사과문 발표

▲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배출가스 논란과 관련, 수입차 대표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증인선서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머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제공
“배출가스 조작 리콜 강구…국내 전시장 판매 차량 문제 없어”
국내서 5만여대 판매…지난해 기부금 고작 A6세단 2~3대 값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겪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정감사를 의식해 사과문을 공개했다는 지적이다.


8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일부 언론사의 지면 광고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터진 지 20여일 만이다.


특히 이날은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날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쿨 사장의 이름과 싸인이 들어간 사과문을 게재했고 아우디코리아는 법인 명의로 사과했다.


이들 사과문의 내용은 도마에 올랐다.


쿨 사장은 “배출가스 조작사태에 대해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리콜 등 모든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전국의 모든 전시장에서 판매중인 모든 차량은 금번 이슈에 해당 사항이 없으며 이슈와 관련된 차량 또한 주행 상 안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쿨 사장의 얘기는 문제도 없는 차량을 판매했는데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리콜 등의 조치를 이행한다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리콜시기와 소비자 피해 보상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에서 사과문과 관련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면서 “리콜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에 빠진 폭스바겐그룹의 경영방식도 눈총을 사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61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보다 34.1%나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내놓은 기부금은 2억원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연간 5만여대의 자동차를 팔면서 기부금은 고작 아우디A6세단 2~3대 값만 내놓은 것이다. 이는 BMW코리아가 수십억원을 들여 드라이빙센터를 짓고 미래재단을 운영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공을 들이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폭스바겐그룹의 현지화 전략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일찌감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임원들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밑바닥 수준이던 기업을 키운 한국인 직원들은 모두 회사를 떠났다. 방실 영업마케팅 이사는 최근 폭스바겐코리아를 떠나 르노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박동훈 전 사장(현 르노삼성 부사장)과 한국인 임원 등 3~4명도 물러났다.


아우디코리아도 독일인 임원들을 전진 배치됐다. 지난해 2월에는 영업부분을 총괄했던 김남중 부장이 사임했고, 세일즈 총괄담당인 장영구 상무도 회사를 떠났다.


지난 2013년에는 이연경 전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이사에 대한 부당해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전 이사는 수입차 업계 최연소 여성임원으로 8년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공헌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대응이 너무 미온적이다”며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대중화 속도가 빨라졌지만 문제가 터졌을 때는 한 발작 물러서는 외국 기업의 특징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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