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이은 리콜·소송 '악재'

산업 / 여용준 / 2017-06-19 15:01:42
국내·외 리콜 80만대 육박…"실적 영향 없어"
▲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해 연이은 파업과 내수시장 부진 등 악재에 시달린 현대자동차가 올해는 ‘리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김모 부장의 내부제보에서 비롯된 리콜 파장 후 최근까지 연이은 리콜과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2명은 현대차가 2013∼2016년형 엑센트와 엘란트라의 조향장치 결함 사실을 숨긴 채 이들 차량을 판매했다며 미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최근 집단소송을 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조향장치 결함으로 인해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이 갑자기 작동을 멈춰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조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아예 조작이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원고들은 각자 차를 운전하다가 스티어링휠이 아예 작동을 멈춰 사고에 연루된 적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 지난해 미국에서 실시된 쏘나타 리콜이 같은 문제 때문이라며 현대차가 결함 사실을 인지하고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측은 아직 소장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소장을 받아본 뒤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3∼2017년 생산된 싼타페와 싼타페 스포츠(북미형 모델) 43만74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해당 차량은 후드가 열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보조 후드 래치의 결함이 발견됐다.


후드 래치의 전선이 부식되면서 후드가 닫힌 상태에서 이 장치가 제대로 걸리지 않아 주행 중 후드가 갑자기 열릴 가능성이 발견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 불만 중 대다수는 후드가 잘 열리지 않는다는 내용이었고 후드가 갑자기 열렸다는 신고는 한 건 있었으나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조만간 국내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한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2015∼2016년 생산된 쏘나타 15만대와 제네시스 1만800대를 리콜한다.


두 차량은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 불량으로 주차 브레이크를 풀지 않은 채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 부식 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북미에서 오는 30일부터 리콜을 시작해 보조 후드 래치 전선과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 스위치를 교체할 방침이다.


이밖에 지난해 4월 2011년형 쏘나타 17만3000여대를 미국에서 리콜했다.


리콜 사유는 전동식 조향장치(MDPS) 경고등 점등과 핸들이 무거워지는 현상이었다. 당시 현대차는 쏘나타에 장착된 파워스티어링 회로판이 손상됐을 수 있다는 내용의 리콜 서류를 미 연방정부에 제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따르면 엑센트와 엘란트라 차주들로부터 접수된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관련 불만사항은 110건에 달한다.


이들 차주는 운전 중 스티어링휠이 갑자기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거나 조향이 안정적이지 않은 탓에 차량이 저절로 차선을 넘는 사례가 빈번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의 리콜은 상당 수준에 이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현대차)의 차량제작결함 5건에 대해 지난 5일 현대차에서 시정계획서를 제출하면서 12일부터 순차적으로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리콜이 시행되는 차량은 모두 12종 23만8321대다.


앞서 3월 29일 4건, 4월 21일 1건에 대해 국토부는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리콜을 권고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들 결함이 안전운행과 직결되지 않고 무상수리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달 12일 청문회를 거쳐 현대차에 강제 리콜을 명령했다.


이번에 리콜에 들어가는 결함은 ▲캐니스터 결함으로 시동이 꺼질 가능성 ▲허브너트 결함으로 타이어의 이탈 가능성, 또 ▲ 주차브레이크 작동등이 점등되지 않을 수 있고 ▲브레이크 진공호스 결함으로 제동력 저하 가능성 ▲R엔진 연료호스 결함으로 누유될 가능성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고 모든 차량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통해 하자가 발견된 차량에 대해 부품 교환 등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리콜로 인해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달까지 리콜 차량은 모두 82만대였으며 올 연말까지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연간 리콜 차량 수가 100만대를 넘긴 적은 2013년과 2015년으로 각각 103만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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