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대우증권 자산운용 ‘혹’ 달았다

산업 / 전은정 / 2015-10-06 15:00:43
산은, 덩치 작은 운용사 ‘끼워팔기’ 매각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KDB산업은행이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 형태로 팔기로 하면서 시장은 술렁이는 모습이다.


5일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에 대해 패키지 또는 개별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패키지 매각이 전혀 예상 못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시장은 대우증권 개별 매각을 선호한 만큼 업계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산은자산운용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증권 매각에 대한 태핑(tapping·시장조사) 결과는 개별 매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은자산운용의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고 산은자산운용의 개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끼워팔기’ 매각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지난 5일 패키지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KDB산업은행은 이날 제1차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매각 방식을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패키지 매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배탄 최상위 대우증권·하위권 산은운용


산은의 매각 대상은 대우증권 1억4048만1383주(보통주 43%), 산은 자산운용777만8956주(100%), 산은캐피탈 6212만4661주(99.92%)다.


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수익과 규모면에서 1,2위를 다투는 최상위 사업자로 국내외 어떤 회사가 인수하더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KDB대우증권은 올 1분기 기준 자기자본 4조1000억 원 규모로 증권업계 2위를 기록 중인 대형사다. 대우증권의 경우 20~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지분가치는 2조원을 훌쩍 넘는다.


반면 산은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자산 630억원,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해 수탁고와 수익면에서 업계 하위권을 나타냈다.


KB금융지주 “인수 관련 모든 내용 검토 중”


그간 공공연히 대우증권 인수의지를 피력한 KB금융지주는 패키지 딜 결정에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패키지 딜을 비롯해) 인수와 관련된 여러 사항들을 논의 중”이라며 “모든 내용은 면밀히 검토 중이며 우선 매각 공고가 나온 뒤에 인수 여부 및 전략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KB금융은 부족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여 왔다.


윤 회장은 최근 지주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KB의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1등이 되는 것이라며 “KB금융의 비은행사업을 늘리고 비이자수익을 늘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우증권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는 KB금융의 대우증권 인수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자본 여력은 3조45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그 어느 후보군보다 자금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채권·구조화 금융에 강한 KB투자증권과 자산관리(PB) 등 소매(리테일·Retail)업무에 강한 대우증권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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