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쏟아 부은 농협가공식품사업, 판매 부진 심각

산업 / 정창규 / 2015-10-05 17:22:17
78개 폐업하고 104개 남아… 지역조합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에 경영난 허덕여

▲ 뉴시스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수천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 일선 지역농협의 농산물 가공사업이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협중앙회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104개 지역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가공사업은 평균 12억원의 순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농협이 자체적으로 가공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4329억원에 달했다. 농협중앙회 차원에서도 3년 동안 419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으나 이들 사업의 거의 대부분이 홍보부족과 값싼 외국농산물 수입에 따른 판매 부진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이미 폐업한 곳도 7곳에 달하고 있다.


특히 104개 가공식품 사업장 중 37개 사업장은 아예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흑자를 보고 있는 사업장도 흑자액이 평균 11억원에 그쳐 막대한 자금투자 대비 경영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남해남화공농협 사업장은 173억원을 투자해 김치가공공장을 운영해 3년간 연속 10억원대의 순 손실을 보고 있었다. 147억의 자금이 지원된 진안부귀농협 김치가공사업장 역시 3년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농협가공공장은 지난 1993년 76개소에서 1996년 182개소로 급증했으나 경영난으로 78개가 폐업하고 104개만 남아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산물 가공식품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5조9000억) 돌파한 반면 농협의 가공식품 수출실적은 지난해 2500만달러(295억)수준으로 농협 전체 수출실적의 8% 수준에 불과하고 국가 전체 가공식품 수출과 비교하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홍 의원은 “농산물가공사업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농협이 판로 등은 고려하지 않은채 공장 설립에만 급급했고 홍보를 소홀히 한데다 일부 사업자들이 지원금에 대한 욕심으로 마구잡이식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의 숙원 과제인 가공사업 활성화 방안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이는 농협중앙회의 의지가 바탕이 될 때 가능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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