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대장암 고가 항암제 건보 적용…환자 부담금은?

산업 / 이명진 / 2017-06-08 14:42:58
퍼제타·잘트랩 등 환자 부담 100%→5~30%로

▲ (왼쪽부터) 로슈의 유방암 표적치료제 퍼제타, 애브비의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비키라·엑스비라정. <사진=각사 제공>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이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으로 고가의 의약품(137개)이 약제급여 목록에 신규 등재됨에 따라 환자들의 약값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간 뛰어난 효능·효과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으로 인해 처방받기 쉽지 않았던 의약품들에 대한 약가 인하로 환자들의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 약제급여 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린 의약품은 퍼제타(유방암 표적치료제), 잘트랩(대장암 표적치료제), 비키라·엑스비라정(C형간염 치료제), 데스코비정(에이즈 치료제) 등이다.
로슈의 유방암 표적치료제 ‘퍼제타’는 이달부터 위험분담제(제약사가 재정 부담의 일부를 분담)를 통한 보험급여를 적용받는다. 퍼제타는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항 HER2(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치료 또는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HER2 양성 전이성, 절제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1차 치료요법으로 병용약제(트라스트주맙·도세탁셀)와 함께 투여 시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이에 해당 환자는 약값의 5%만 부담하게 돼 치료비용 부담이 대폭 감소된다. 더욱이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트라스투주맙(1년간 투여)에도 급여가 적용돼 전체 치료비용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기존 퍼제타를 통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받은 환자는 모든 약제(퍼제타 포함)의 비급여로 전체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병용요법제제 중 퍼제타만 본인 부담으로 시행, 나머지는 보험급여를 적용받게 돼 본인부담금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번 퍼제타의 보험 약값(상한액)은 278만원(0.42g/14mL)으로, 위험분담 조건은 ‘환자당 치료요법 사용량 제한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위험분담 조건은 환자별 최초 투여일로부터 일정 기간 경과해 사용하는 경우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약사가 건보공단에 환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이번 보험급여 적용으로 더 많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노피의 대장암 표적치료제 ‘잘트랩’은 ‘엘록사틴(대장암 3기 환자 치료의 표준치료요법으로 사용)’을 포함한 항암화학요법 이후에도 질환이 진행됐거나 저항성을 보이는 전이성 대장암(결장·직장암)에 사용되는 2차 치료제다. 혈관 신생에 관여하는 단백질(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을 차단하는 의약품으로 암세포가 종양 내 영양 공급을 위해 신규 혈관을 생성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번 잘트랩의 보험 약값(상한액)은 35만8262원(25mg/mL)이다.
애브비의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비키라·엑스비라정 역시 약제급여 목록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비키라·엑스비라정은 국내 가장 많은 유전자형(1b형)을 갖고 있는 아시아 환자(754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연구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 모두 치료 종료 12주째 바이러스 완치를 의미하는 바이러스 반응(SVR12)률(100%)을 달성한 바 있다. 현재 비키라·엑스비라정의 C형 간염 치료 급여 약가(12주 기준)는 999만원으로, 고시 개정안에 따라 환자 부담액은 299만8000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는 각각 한 알당 5만4333원·5033원인 셈이다. 아울러 비키라·엑스비라로 처방받는 유전자형 1a형·1b형 만성C형 환자들은 별도의 내성관련 변이 사전 검사 없이 보험 급여 혜택을 받게 된다.
한국애브비 관계자는 “이번 건강보험 적용은 C형 간염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C형 간염을 퇴치하고자 하는 당사·정부 간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길리어드의 에이즈(HIV) 치료제 ‘데스코비정’의 보험 약값(상한액)은 1만3730원(200/10mg)으로 고시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적용되는 건강보험 적용 급여 혜택으로 환자들은 약제비의 5%에서 많게는 30%만 부담하게 됐다”며 “향후 건강보험 적용 확대·치료제 개발 등 다방면에서도 후속 과제들을 잘 풀어나가 그동안 혜택을 받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