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 공개매수 물거품?

산업 / 황지혜 / 2006-06-26 00:00:00
농협, LG카드 채권단 운영위원회 포함돼 상황 역전

LG카드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위원회는 LG카드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질의서를 받아 LG카드의 매각 방식을 검토한 결과 공개매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LG카드 채권단이 14개사이기 때문에 이들의 지분을 팔려면 공개매수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매각방식을 결정할 LG카드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인수 후보인 농협이 포함돼 과연 공개매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감위는 증권거래법에 따라 6개월 이내에 장외에서 10인 이상으로부터 주식을 5% 넘게 사려면 공개매수 절차를 밟도록 규정한 데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공개매수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매입할 주식의 수량, 가격 등을 불특정 다수의 주주들에게 공개한 뒤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이 방식을 택하면 LG카드 채권단 외에 소액주주도 높은 값에 자신의 지분을 팔 수 있게 된다.

공개매수를 선택할 경우, 인수자 입장에서는 경쟁입찰 방식보다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됨으로,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 중 자금이 풍부한 신한금융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인수후보인 농협이 LG카드 매각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포함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농협은 금감위 발표 직후 거세게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농협 측은 "공개매수는 채권단과 인수자 모두에 득이 되지 않는다"며 "공개매수 방법을 택할 경우 채권단은 지분을 완전 매각하기 어려워지며, 인수자 입장에서도 물량과 자금부담이 커진다"며 주장하고 있다.

8월께 정해질 우선협상대상자는 공개매수 공고를 내고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해야 하나 LG카드의 대주주 중 누군가 공개매수를 끝까지 반대하면 LG카드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현재 농협은 LG카드의 2대 주주다.

한편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농협ㆍ우리ㆍ기업 등 4개 채권기관으로 구성된 운영위가 26일 회의를 열어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공개매수 대상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은 LG카드의 매각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운영위원회는 구성원의 3분의 2 출석, 출석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통해 방안을 결정한다.

LG카드 매각에 관여하고 있는 금융권 관계자는 "운영위원회에서 결론이 내려지는 대로 인수 희망사들에 인수제안요청서를 발송할 계획"이라며 "8월 안으로 최종 인수 후보 한 곳을 결정해 10월께 본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지혜
황지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황지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