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후 부동산 시장 호황…아파트 시세 17주 연속 상승

산업 / 조은지 / 2017-06-04 15:40:34
강남권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 열기 '가팔라'
▲ 서울 및 강남구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 추이 <사진=KB국민은행>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예고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집값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29일 현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0.13% 상승해 1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10월 31일(0.14%)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해 11·3 대책 발표 이후 보합세를 나타내던 서울 아파트값은 봄 들어 다시 고개를 든 뒤 최근 들어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은 재건축 시장 열기로 주간 상승률이 0.2%대 중반으로 가팔랐던 작년 10월의 상승률에 거의 근접했다.
서초구의 주간 상승률이 0.23%에 달했고, 강남구(0.22%), 강동·양천구(0.19%), 송파·영등포구(0.18%)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강동구 둔촌 주공 등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려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정부가 은행권에 이어 상호금융권에도 잔금대출에 분할상환 원칙을 적용하도록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택시장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나는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새 정부 주택정책이 대규모 신규 택지 공급 대신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기운 데다 대선 공약에 보유세 인상 방안이 빠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금리 인상에도 경제 살리기를 위해 한국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
반면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관계부처에 8월 중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도 주택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저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며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남는 유동성이 계속 유입되면서 주택가격 상승세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다만 하반기 이후 신규 아파트 입주 확대 등 공급자 측 영향이 본격화할 수 있어 상승세 지속 가능성은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최근 상승세가 높은 강남권은 지난해 11·3 대책 직후 다른 지역보다 하락 폭이 컸던 곳들"이라며 "최근 상승세는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반등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위원은 "저성장 기조, 미국발 금리 상승 가능성, 사회구조 변화 등을 고려하면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기 어렵다"며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하반기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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