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의원은 자신의 논문은 표절이 아니며 학위 취소가 철회되야 된다고 맞서며, 국민대 측이 지난 2월 26일 자신의 논문에 대해 '심각한 표절'에 해당한다고 결론내린 것에 대해 반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부산 사하구갑에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박사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문대성, "인용 인정하지만 표절 아니다"
문 의원은 2007년 8월, 국민대 대학원에 제출한 ‘12주간 PNF(스트레칭의 일종)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과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 같은 해 2월 명지대 대학원에 제출된 김백수 박사의 논문 ‘태권도 선수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PNF 훈련이 등속성 각근력, 무산소성 능력 및 혈중 스트레스 요인에 미치는 영향’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부터 표절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문 의원은 논문에서 김 박사의 오기로 추정되는 부분까지 똑같이 표기하여 진중권 동양대 교수로부터 "표절이 아닌 복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각계 인사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문 의원은 "논문을 작성하면서 이론적인 배경의 설명 부분을 과도하고 인용하고, 그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점은 인정한다"라고 했지만 "연구 방법과 결론에서 차이가 있다"며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표절 논란 속에서도 문 의원은 총선 출구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당선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결국 표절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진 탈당하며 이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2월, 새누리당이 문 의원의 복당을 추진하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표절 문제는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문 의원이 “문제가 된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조사를 중단했고, IOC 위원으로서 체육계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할 일이 많다”며 문 의원의 복당 당위성을 주장했다.
특히 여자 피겨에서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 선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치자, 이를 연계하며 문 의원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새누리당의 움직임은 오히려 역풍을 맞고 말았다. 국민대가 문 의원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최종적으로 표절 판정을 결정짓고 학위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국민대는 이미 지난 2012년 4·11 총선 직후였던 4월 20일, 문 의원의 논문에 대해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하여, "문제가 된 논문과 중복이 되고 상당 부분 일치하여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으며 표절"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후 문 의원은 소명의 기회를 달라며 국민대 측에 재심을 요구하여 본조사가 이어졌고, IOC는 국민대의 표절조사결과를 통보받은 후, 문 의원 문제를 다시 심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표절여부와 관련하여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던 국민대는 문 의원의 복당문제가 불거지며 다시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월 24일 최종 표절 결론을 내리고 학위 취소를 결정한 후 26일 문 의원에게 이를 통보했으며, IOC에도 3월 26일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문대성의 노림수, "2년만 버티자, 제발"
학계에서는 문 의원의 논문이 법원 판결까지 가더라도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가 결정한 표절판결을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미 숙고한 결정임은 물론, 사회적으로 알려진 부분 역시 통상적인 용인의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문 의원이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시간을 끌기 위한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IOC 전문매체인 '어라운더링스'는 지난 11일, IOC 윤리위원회가 문 의원의 표절 문제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역시 이미 문 의원 문제에 대해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조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의원에 대한 IOC의 처분은 헝가리의 팔 슈미트 전 대통령의 전례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1968년과 1972년 올림픽에서 남자펜싱 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슈미트 전 대통령은 2010년 8월 헝가리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자신이 1992년 당시 발표한 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사실이 2012년 확인되며 부다페스트 셈멜바이스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가 취소됐고, IOC 윤리위원회는 그에게 엄중경고를 내렸다. 그러자 슈미트는 IOC 분과위원회에서 모두 물러남과 동시에 헝가리 대통령 직에서도 스스로 물러났다.
문 의원의 논문 표절이 확정된 만큼 IOC의 결정은 이에 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다. 미국의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이미 문 의원이 논문을 표절했다면 IOC 위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소송은 문대성 의원이 자신의 임기를 채우기 위한 시간끌기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IOC선수위원에 선출된 문 의원의 임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다.
IOC선수위원직을 박탈당하게 되면 문 의원의 정치생명은 물론 윤리 도덕적인 문제는 물론 문 의원을 다시 복당시킨 새누리당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공교롭게도 19대 국회의원의 임기 역시 2016년 5월 29일까지다. 때문에 문 의원으로서는 2016년까지만 이 문제를 끌면 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법원에서 표절 문제를 다시 다루게 되면 문 의원에 대한 조사는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문 의원 측의 속내는 이번 소송을 통해 IOC의 조사를 늦춰서 자신의 임기를 어떻게든 채우겠다는 판단으로 보이며, 적어도 IOC의 조사 결과가 20대 총선이 진행되는 2016년 4월 30일 이후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치인 문대성, 금메달리스트의 명예와 자존심은 어디로

우리나라는 이미 박용성 대한체육회회장과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 명예회장이 위법 행위와 관련하여 IOC 위원직에 대한 압박을 받고 스스로 물러난 바 있으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또한 IOC에서 제명될 위기에 몰린 적도 있다.
문 의원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어, 자신에 대한 IOC 조사가 선수위원 임기에 영향일 미치지 않고, 또한 다음 총선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명백한 표절에 대해 학교 측에 재심을 요구하고, 재차 확인한 사실에 대해 정략적 목적으로 법원 소송을 선택한 문 의원의 행동은 대한민국 체육계를 바라보는 국제적인 시각의 기준이 될 것이다.
주로 정재계 인사가 IOC 위원을 맡아오며 선수출신의 한계가 지적되던 우리나라에서 문 의원의 등장은 새로운 전기로 평가받았고, 국내 체육계에 쇄신의 기회가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문 의원이 선수 출신 역시 다를 바 없다는 안타까운 전례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어마어마한 손실을 끼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김연아를 비롯해, 진종오, 전이경, 장미란 등 차기 IOC 선수위원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과 국내 체육계에 커다란 누를 끼치게 됐다.
정치에 뛰어든 문 의원에게 국민이 기대했던 것은 전문성도 아니었고, 뛰어난 정치력도 아니었다. 선수시절 보여줬던 긍정적인 에너지와 정직한 스포츠맨십이었다.
그러나 표절논란 직후부터 문 의원은 "정세균 의원 논문은 왜 거론하지 않냐"며 진흙탕 싸움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기자회견 번복 등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유일한 장점을 스스로 무너뜨려 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국제사회와 체육계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까지 흔들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