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1일 사내방송을 통해 "증권업이 저성장·저수익 산업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고객의 거래행태가 온라인과 모바일로 변화하고 있어 점포와 인력운영 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영업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방침에 따라 인력 효율화를 위해 임원 5명은 보직 변경하고, 1명은 관계사로 전출하는 등 6명의 임원을 감축하고, 3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은 오는 14일부터 접수한다. 직급별 퇴직금은 부장급 최대 2억6000만원, 차장급 2억2000만원, 과장급 1억9000만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권유대행인 전환을 추진하고,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전환한 직원에 대해서는 사무공간과 고객기반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의 인원 감축 규모는 희망퇴직과 계열사 전출을 포함해 500명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에도 100여명을 삼성생명 등 관계사로 보내는 방식으로 인력 감축에 나선 바 있다.
이로 인해 2011년 말 기준으로 3300명 수준에 달했던 삼성증권의 임직원 규모는 2년 사이에 2772명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은 이 밖에도 임원경비를 35% 삭감하고 임원의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비용절감 대책도 마련했다. 점포체계 또한 대형지점을 중심으로 점포를 강화하고, 변화된 고객의 거래행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점포 간 인접성 등을 감안해 점포 수와 면적을 줄일예정이다.
김 사장은 현재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삼성증권은 적자를 넘어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번 인원감축 결정을 포함한 경영효율화 방안이 "회사의 미래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의 이 같은 인원감축안은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의 핵심인 삼성생명의 임원인사가 발표된 지 하루만에 나온 결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임원 3명을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생명서비스 등 계열사와 자회사로 전출시켰고, 12명을 보직 제외시켰다. 12명 중 일부는 자회사로 자리를 옮기고 일부는 퇴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임원 15명을 축소하며 5본부 4실 50개팀이던 조직을 4본부 5실 40개팀으로 개편했으며, 전국적인 규모의 추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구조 개편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그룹내 금융계열사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제외한 삼성화재와 삼성카드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당기순이익에서 하락추세에 있어 이러한 관측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측은 당분간 대규모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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