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20대 여성 실업률…'칼바람'

산업 / 조은지 / 2017-01-01 13:21:28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째 역대 최고치 실업률 기록
▲ 지난달 22일 강남구 상섬동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 정보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일본 현지인에게 모의면접을 보고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20대 여성의 실업률이 매서운 칼바람처럼 변하고 있다.
20대 여성 실업률이 지난해 1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대 여성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오른 7.3%였다.
이는 외환위기·금융위기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 수준이다.
외환위기 여파로 몸살을 앓던 1999년 11월 20대 여성 실업률은 지난해 11월보다 0.5%포인트 낮은 6.8%였고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6%를 넘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11월 20대 남성 실업률은 9.1%로 1년 전보다 오히려 1.0%포인트나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20대 여성 실업률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11월뿐만이 아니다.
20대 여성 실업률은 지난해 1월부터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매달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바꿔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실업률은 11.4%를 기록,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4월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상반기 줄곧 증가세를 보인 20대 여성의 취업자 수도 하반기에는 뒷걸음질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20대 여성 취업자 수는 194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천명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 남성 취업자 수 감소 폭은 20대 여성의 4분의 1수준인 3천명에 그쳤다.
20대 여성 취업자 수는 2015년 2월 4천명 줄어든 이후 매달 증가해왔지만 지난해 9월 3천명 감소하면서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어 10월에는 1년 전의 절반 수준인 2만1천명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다시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20대 여성 실업률의 고공행진은 15∼29세 청년실업률 그 자체가 높은 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다.
지난해 11월 청년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8.2%로,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3년 11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대 실업의 증가세가 남성보다 주로 여성에 집중된 것은 경기불황으로 신규 채용 시장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늘리고 신입사원 선발을 줄이면서 고용 취약계층인 여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일과 육아 양립이 쉽지 않은 환경이 계속되는 탓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잠재적인 출산휴가·육아휴직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대 여성 고용을 꺼린다는 분석도 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경기가 어려울 때는 보통 여성의 취업이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