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대 그룹 주요뉴스] '최순실 광풍'에 휘말린 대기업들 - ①

산업 / 여용준 / 2016-12-28 14:59:21
▲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부터)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올 한 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경제계 전체가 폭탄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같은 악재를 정면으로 맞은 국내 기업들도 힘겹게 올해를 보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가 각 기업에 미친 영향이 저마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 갤노트7 발화에 로비 의혹까지


삼성은 올해 갤럭시노트7 발화와 그로 인해 제품이 조기 단종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지난 8월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온라인 등을 통해 발화 사례가 계속 알려지자 삼성전자는 9월 ‘전량 교환’을 결정한다.


교환에도 불구하고 발화 사례가 계속 보고되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조기 단종하고 전량 회수 및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가 입은 피해는 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서 상당수의 제품을 회수한 삼성전자는 2017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순실·정유라 모녀에게 수백억원대 지원을 한 혐의로 받고 있다. 이 돈은 정유라의 말 구입 및 승마훈련 비용 등으로 쓰였다.


현재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같은 지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한 대가성이 있었는지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은 28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삼성물산 지분의 11.2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긴급체포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와 그룹 핵심부서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한 바 있다.


◇ 롯데, 비자금 수사와 월드타워점 기사회생


롯데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다사다난했던 1년을 보낸 기업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벌인 ‘형제의 난’은 올해에도 시끄러웠고 여기에 4개월 동안 이어진 비자금 수사로 그룹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결국 검찰의 비자금 수사는 오너 일가에 대한 불구속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안게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월드타워도 최고층 상량식(기둥을 세우고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을 마쳤다. 현재 외벽공사는 모두 마무리됐으며 내부 마무리 공사를 거친 뒤 내년 4월 그랜드오픈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특허 기간 만료로 문을 닫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지난 17일 특허를 재취득하며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면세점 특허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검의 뇌물죄 수사대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특검팀은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롯데의 면세점 특허와 관련해 혜택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 10월 검찰 수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그룹 핵심부서인 정책본부의 축소와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 SK, CJ헬로비전 인수 불발…외압 있었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출국금지된 총수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 111억원이 지난해 최태원 회장 사면과 면세점 특혜에 대한 대가성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 측은 이에 대해 “대가성은 없었다”고 답했다.


당초 SK는 재단 측으로부터 80억원의 출연을 요청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청문회에서 자금 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실무진 이야기로는 관련 계획이나 이야기가 부실했고 돈을 전해달라는 방법도 부적절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이 무산된 것을 두고 자금 출연 거절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설’도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18일 양 사의 합병에 대해 기업결합이 유료방송시장, 이동통신 소매시장 및 이동통신 도매시장 등 방송·통신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최종 불허한다고 밝혔다.


평소보다 심사 기간이 길었다는 점과 업계 대부분의 예상을 뒤집은 점도 최순실 측의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한 단순한 루머라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한편 SK는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SK그룹의 핵심부서인 수펙수추구협의회를 4년동안 이끈 김창근 위원장과 그룹 핵심 임원인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은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신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조대식 SK 사장이 선임됐으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SK홀딩스와 SK C&C의 통합 CEO로 영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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