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준비물비 36억원 교사 쌈짓돈으로

문화·라이프 / 서승아 / 2014-04-07 17:44:50

[토요경제=서승아 기자]최근 3년간 전국 초등학교 학습준비물비 지원금 중 36억8718만원이 교사들의 쌈짓돈으로 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등학교 학습준비물비 사용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배정한 학습준비물비 예산 집행액 중 1.45%에 이르는 36억8718만원이 학생들 준비물구입비 외 다른 용도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프린터, 토너, 교사책상, 형광등, 외장하드, 분필 등 교사사무용품 구입에 10억9315만원, 음료, 다과 생수 등 탕비용품에 1억6494만원, 현장체험학습 물품에 10억8984만원, 학습준비물 외 기타용도 13억3924만원 등으로 사용됐다.

이러한 목적 외 지출은 학생이 아닌 교사들을 위한 사용으로 학습준비물비 지원금을 사실상 교사들의 쌈짓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습준비물 지원사업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준비물 미비로 인한 학생 간 위화감 조성, 학습 결손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하지만 학습준비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목적 외 사용으로 남용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각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전달해 관련규정 정비를 지시했지만 신 의원실 조사 결과 목적 외 사용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시교육청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습준비물비 사용에 대한 실태파악이 되지 않았다. 교사사무용품, 탕비용품 등을 모두 학습준비물로 분류해 관리했다.

학습준비물비를 목적 외로 가장 많이 사용한 시·도는 세종으로 전체의 6.15%를 목적 외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북(4.04%), 충북(3.05%), 인천(2.62%)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학생들의 학습준비물 구입에 배정된 예산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학습준비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그 범위 내에서 예산이 사용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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