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4명, “저도수 소주로 음주량 늘었다”

산업 / 정창규 / 2015-09-22 17:22:40
저도수 소주 ‘열풍’에 따른 음주량 증가, 여성에서 더 뚜렷

가격 이슈에선 32%만 ‘주정 원가 줄었으니 싸져야 한다’
한국소비자연맹 지난 7월 20세 이상 남녀 270명 조사 결과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술 소비자 10명 중 4명가량이 저도수 소주를 접하면서 음주량이 과거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7월 20대 이상 성인 남녀 270명(남 130명, 여 1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설문조사에서 23%(62명)는 저도수 소주를 마시면서 음주량이 ‘약간 늘었다’, 14.4%(39명)는 ‘많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은 42%가 ‘저도수 소주를 마신 뒤 음주량이 늘었다’고 응답, 남성(34%)보다 저도수 소주 ‘열풍’에 따른 음주량 증가가 더 뚜렷했다.


또 저도수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술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장 흔히 받은 영향은 ‘(술값) 지출이 늘었다’(14.1%)였다. 이어 ‘다음날 숙취로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12.2%), ‘음주 시간이 길어졌다’(8.2%), ‘술자리가 많아졌다’(5.9%) 순이었다.


발제자 나선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주가 순해지면서 음주량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며 “저도수 소주의 유행으로 소비자의 술값 부담도 확실히 늘어났다”고 풀이했다.


조사에 참여한 술 소비자가 저도수 소주를 살 때 첫 번째 선택 기준은 술 맛과 병 디자인이었다(53%). 주변 친구의 추천(32.6%), 브랜드(5.2%),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4.4%), TV·라디오·인터넷 등의 광고(3.3%), 전단지(1.5%)를 보고 저도수 소주를 골라 구입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저도수 소주의 가격이 일반소주보다 저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저도수 소주에는 소주의 주 원료인 주정이 일반소주에 비해 덜 들어간다. 저도수 소주의 가격이 일반소주보다 저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조사 대상의 32.2%는 ‘저도수 소주 가격이 (일반소주보다) 싸야 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반면 ‘(가격은) 상관없다’(39.3%)는 의견과 ‘저도수 소주에 별도의 첨가물이 들어 있어 싸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도 16.3%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술 소비자의 65.9%는 저도수 소주를 ‘도수가 낮은 소주’, 21.5%는 ‘소주와 병 모양이 동일하지만 소주가 아닌 칵테일’, 8.5%는 ‘소주와 같은 술’로 인식하고 있었다.


저도수 소주에 대해 만족도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술 소비자의 절반 이상은 저도수 소주에 대해‘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하는 이유론 ‘술이지만 맛이 있어서’(38.9%), ‘마시기 편하면서 술처럼 취해서’(20.4%), ‘알코올 냄새가 나지 않아서’(14.1%) 등을 꼽았다. 불만족 이유론 ‘달아서’(23.3%), ‘음료수 같아서’(14.1%), ‘취하지 않아서’(6.3%) 등이 거론됐다.


정 사무총장은 “저도수 소주를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겠다는 소비자는 27.4%에 불과했다”며 “저도수 소주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