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되는 AI조류독감…제과·제빵 업계 비상

산업 / 조은지 / 2016-12-22 14:51:55
중간상인 폭리취해 "계란 유통구조 개선해야"
▲ AI(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에 따른 계란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대형 할인점 롯데마트가 지난 20일부터 계란 판매 수량을 제한했다. 20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계란코너에 '1인1판'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AI 조류독감으로 인해 약 200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되면서 축산계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역대 최악이라고 불리는 2016년 AI조류독감은 최초 신고되고 약 한달 뒤인 지난 16일에서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단계로 올렸다.
국내 가금류의 10%가 살처분 되면서 악조건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계란값이 덩달아 폭등해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마트는 지난 20일부터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가격을 추가 인상했다.
롯데마트 행복생생란 한판의 가격은 기존 6500원에서 7290원으로 12.2% 올랐다.
이마트도 지난 21일부터 모든 계란 판매를 ‘1인 1제품’으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앞서 판매 제한을 시작한 롯데마트와는 달리 10알, 15알짜리 등 모든 계란 제품이 포함됐다.
30개 들이 계란 한판의 가격은 6580원에서 6980원으로 올랐다. 지난 8일 598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주사이 1000원이 인상됐다.
계란값이 오르면서 제과‧제빵업계도 계란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과‧제빵업계의 큰 대목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계란값이 폭등하면서 업계에서도 한숨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 관계자는 “일단 연말까지는 계란수급 조치가 가능하지만 매일매일 사태가 달라지고 악화되고 있어 연말까지는 조심스럽게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현재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상태고 하루아침에는 힘들겠지만 얼른 상황이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AI 때문에 아무래도 평소보다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는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구매팀이 대책마련을 하려고 다각도로 노력중이며 계란가격이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들이 대책마련을 하는 가운데 지난 21일 SPC그룹이 계란 사재기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관련해 SPC그룹 관계자는 "일부 부서에서 문서가 작성된것은 맞지만 문서를 보고용으로만 만들고 승인은 나지 않았다"며 "계란을 구매한것은 AI로 인한 수급부족에 따라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발벗고 돕기에 나선것이고 '사재기'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도매가가 아닌 소비자가격으로 구매를 했기 때문에 억울한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계란값 폭등으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며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서울 도봉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김밥에 계란을 넣는데 김밥이 아무래도 저렴한 재료고 마진이 없다보니까 너무 힘든 상황이다”며 “그렇다고 계란을 뺄수도 없고 계란가격이 앞으로 더 오른다는데 정말 막막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한식당을 하고있는 B씨는 “순두부찌개같은 경우에 찌개에 넣는 계란을 바구니에 담아두면 한두개씩 가져가는 손님도 있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계란값이 오르는 것은 산지 공급물량 감소 탓도 있지만 중간 유통상인들이 매점매석을 통해 잇속을 챙기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AI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9일 이후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인상폭이 완전히 올랐다.
지난 19일 기준 산지 계란가격은 특란 10개에 1473원으로 9일 1367원과 비교해 7.7%오른 반면 소비자가격은 2202원으로 1942원에 비해 무려 13.4%나 폭등했다.
이는 계란 유통 과정에서 중간수집상과 할인매장 등이 그만큼 폭리를 취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매점매석 구조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산란계 농장과 협회가 계란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정부에 수없이 건의했지만 진행된 게 없다”며 “이번 AI사태뿐만 아니라 계란파동이 난 것은 정부책임도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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