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ICT재도약 전략…“속빈 강정 될 수도”

산업 / 홍승우 / 2015-03-25 13:25:42
높은 정책목표보다 구체적인 실천계획 필요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 성과 창출을 앞당기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재도약 전략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재도약 전략이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부의 ICT 재도약 전략 핵심은 향후 5년간 총 9조 원을 투입해 2020년 ICT 생산 240조 원, 수출 2100억 달러(약 231조 원)를 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ICT산업 체질 개선, ICT 융합서비스 확산 등 정책과제는 크게 보면 17개, 세부적으로 따지면 수십 개에 달해 지원역량이 분산되기 쉽다.


또한 상당수 정책들은 국민의 세금인 예산이 들어가고 기재부 등 다른 부처와의 협의, 법제도 개선도 뒷받침돼야 하는 등 다양한 변수를 안고 있다. 단적인 예로 6대 분야(교통·에너지·관광·도시·교육·의료) ICT 융합, 방대한 정보 분석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와 개인정보보호 위한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 개정 추진 등이 있다.


이에 박근혜 정부 출범 3년차를 맞아 성과 창출 의욕만 앞서 이것저것 시도하다 정책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과제의 경우 실천계획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정책목표만 다소 높게 잡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부는 2019년 글로벌 빅데이터 3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조·건강·재난·금융 등 유망업종에 3년간 350억 원을 투입해 빅데이터를 활성화하고, 빅데이터로 교통, 주차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2017년까지 6곳에서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핵심기술이 없고 인터넷 서버도 IBM, HTC 같은 외산업체가 장악한 상황에서 빅데이터 강국이 될 수 있겠느냐”면서 “앞으로 4년 안에 외산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서버와 인프라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미래부는 2017년까지 유료방송 가입자의 15%를 초고화질(UHD)TV 시청가구로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올해 UHDTV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구는 전체 TV 보유 가구 수 중 1% 수준인 29만 가구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UHD TV가 없으면 UHD 방송 상품에 가입해도 초고화질로 시청할 수 없어 UHD TV 보급이 관건”이라면서 “현재는 정책목표가 다소 높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홍승우
홍승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홍승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