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주파수 경매 승리…'황금 주파수' 손에 거머줘

산업 / 김재진 / 2011-09-01 12:58:17

4세대(4G) 이동통신의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 대역이 결국 SK텔레콤의 손에 들어갔다.

KT는 국내 최초로 시행된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열 경쟁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 및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1.8㎓ 대역에 추가적인 입찰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KT는 800㎒ 주파수 대역을 확보키로 결정했다.

글로벌 황금주파수인 800㎒대역을 최저경쟁가격인 2610억원에 확보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900㎒, 1.8㎓와 함께 총 50㎓폭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보유함으로써 차세대 LTE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KT관계자는 "우리가 1.8㎓ 대역을 확보하면 광대역화를 통해 최대 150Mbps급 고품질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또 소비자 편익 증진 및 국가 전파자원 효율성 제고 등을 고려할 경우 KT가 1.8㎓ 확보하고 SK텔레콤이 800㎒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KT는 기존 1.8㎓대역과의 연계 및 장비 재활용을 통한 투자비 절감, 광대역화에 따른 주파수 효율성 극대화 등을 고려해 약 1조5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산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매가 무한경쟁으로 치달을 경우 소비자 요금전가에 대한 우려의 시각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참여를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KT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위해 준비한 재원을 클라우드 컴퓨팅,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중소기업 상생 등에 적극 활용해 국내 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800㎒대역을 900㎒대역 투자와 연계해 LTE 서비스 제공시 미국, 일본 등 800㎒ 사용국가 및 유럽, 중남미 등 900㎒ 사용국가와 글로벌 로밍이 가능해 향후 4G 등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KT의 포기 선언으로 SK텔레콤은 지난 26일 열린 경매에서 최고 입찰가인 9950억원에 1.8㎓대역을 차지하게 됐다. 따라서 1.8㎓ 대역 20㎒폭은 SK텔레콤에, 2.1㎓대역 20㎒폭은 LG유플러스, 800㎒대역 10㎒폭은 KT에 각각 돌아갔다.

SK텔레콤은 "LTE 주파수를 확보함에 따라 사업자간 공정한 환경이 조성돼고객에게 보다 질 좋은 서비스가 제공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확보된 주파수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LTE 용도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가 1.8㎓대역을 놓고 83라운드에 걸쳐 경쟁을 지속하면서 경매가는 최저입찰가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995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업계에서 '승자의 저주'의 기준점으로 여겨졌던 1조원의 바로 '턱 밑'에서 경매는 끝났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경매방식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나치게 높아진 낙찰대금에 따라 소비자들의 피해 역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KT 역시 "이번 주파수 경매를 계기로 과열경쟁으로 인한 통신 사업자의 투자여력 상실 및 대규모 자본에 의한 주파수 독점 등 폐해에 따른 경매제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이번 경매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남석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최저입찰가인 4555억원 플러스 추가되는 마케팅 비용의 기회비용을 고려할때 사업자들의 (최종낙찰가)이상의 가치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저주라고 얘기할 만큼의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매대가가 요금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다만 첫 주파수 경매인만큼 앞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 보완하고, LTE용 주파수 부족에 대응해 조기에 추가 주파수 공급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