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승자의 저주’ 덫에 걸리나

산업 / 장우진 / 2011-08-26 15:12:21
대한통운 인수가격 3% 가격조정 신청 ‘시끌’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 3%대 가격 조정을 신청해 그 배경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CJ그룹은 최근 채권단에 3%대의 가격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이 받아들여진다면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에 지급해야 할 대금이 2조2054억원에서 2조1392억원으로 약 662억원 가량 줄어든다.
이번 가격신청을 두고 관련업계는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고, CJ측은 “협상전략일 뿐 인수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CJ그룹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465만주를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약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대한통운 및 삼성생명 주가가 급락한 점이 가격조정 신청의 원인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생명은 본 입찰일인 지난 6월27일 9만6400원에서 현재는 8만원대로 약 11% 가량 하락했다.
대한통운 주가는 같은날 13만500원에서 역시 8만원대까지 하락하며 무려 35% 가량 급락했다.
결국 현재 대한통운 주식 낙폭을 감안했을때 세 배 가까이 더 주고 사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구나 CJ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승리해 현 시점에서 제 값을 다주기에는 미련이 남을만한 상황이다.
심지어 삼성생명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려 한 것을 감안해 자금조달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CJ그룹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깎으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이 가격조정이 인수 걸림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J의 대한통운 인수전 승리에 결국 ‘승자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평도 나돌고 있다.
한편 CJ그룹은 채권단과 앞으로 5일간 최종인수가격 등 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인 뒤 이달 중 최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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