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시대 종식…‘포스트 카다피 누구’

산업 / 김재진 / 2011-08-26 15:03:53
NTC 주축인물 중심 ‘차기 지도자’ 물망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마지막 보루인 수도 트리폴리를 봉쇄하면서 6개월째 지속돼온 리비아 유혈 내전 사태가 최종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카다피군은 반군과의 오랜 공방 끝에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주부터 공세를 강화한 반군은 수도 트리폴리로 이어지는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며 카다피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카다피는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결사항전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전세가 기울었다는 게 주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반군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지도자와 그의 추종세력은 리비아 95%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의 통치는 종말을 고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군 “이달 내 승리할 것”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트리폴리로 진입하는 모든 길목은 사실상 반군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가 유리하게 흘러가자 반군 측은 이달 안에 내전을 끝내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NTC) 만수르 사이프 알-나스르 프랑스 특사는 “내전이 결정적인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라마단(8월 말)이 끝날 때까지 최종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나스르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카다피 정권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16일 국방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카다피군은 약화되고 있다”며 카다피의 퇴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압달라 아부 아프라 반군 과도국가위원회(NTC) 군 대변인은 최근 알자지라 TV를 통해 “카다피 정권의 95%는 끝났으며 리비아 95%는 반군 통제 하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리비아 통치자는 트리폴리 군사시설인 바브 알 아지지야를 장악한 사람"이라며 "그것이 현실이고 카다피는 끝났다”고 말했다.


◇러시아·베네수엘라 수장 ‘카다피는 살아있다’


한편 카다피 체제의 붕괴에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아직까지 군사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리비아 국민들이 내부적으로 합의하기를 원한다며 리비아 미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가능한 싸움을 중단하고 협상테이블에 앉아서 대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카다피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됨에 따라 리비아의 비극이 시작됐다”며 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이 참여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 비난하며 “그들이 리비아를 파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끈끈한 조력자 차베스 대통령은 리비아 반군에 대해 ‘테러집단’이라고 규정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포스트 카다피, 누가 될 것인가


카다피 정권이 막을 내린만큼 ‘포스트 카다피’ 체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차기 지도자감 0순위로 거론되는 인물은 NTC의 수장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이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하다 지난 2월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실탄 사격에 항의해 정부 각료로는 최초로 사임하고 반군을 이끌었다. 서방 외교관들은 잘릴 위원장에 대해 ‘공평무사한 기술관료(technocrat)’로 평가하고 있다.
마흐무드 지브릴 반군 내각 총리는 순회 특사로서 외국 정부의 반군 승인을 이끌어 낸 공로로 차기 지도자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NTC 국방장관 오마르 알하리리는 이번 반군의 전투 때 카다피 정부군에 대한 공격전략 수립을 주도해 역시 ‘포스트 카다피’로 지목받고 있다.
알리 타르후니 NTC 재무·석유 장관은 최근 지도자감으로 급부상했다. 미시간대 박사 출신인 그는 외국에 동결된 카다피의 자산을 반군 쪽으로 돌리고 카다피가 저지했던 반군의 석유 수출을 성공시켜 반군의 재정 확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NTC 최고사령관이었던 압둘 파타 유니스 장군이 내부 세력에 의해 피살됐던 것처럼 반군 내부의 분열과 불신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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