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보험사에 첫날부터 메스대나

산업 / 박희진 / 2011-08-26 11:24:26
보험사 CEO 첫 상견례 자리서 ‘경고 메세지’

▲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려 보험업계가 당혹해하고 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최근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생명보험·손해보험 사장 14명과 회동했다.
이 모임에는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신용길 교보생명 사장, 김우진 LIG손보 사장,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 이상걸 미래에셋생명 사장, 김창재 롯데손보 사장 등 보험업계 거물들이 총출동했다.
이 날은 권 원장과 보험업계 CEO들간 첫 상견례 자리였기에 무난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외로 권 원장의 목소리가 강했다는 분위기다. 또 일부 발언은 증권사 입장에서 억울할만한 부분도 있었다는 의견이다.



◇권혁세, 첫날부터 강력발언


이날 자리는 권 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보험업계 CEO들과 회동한 자리라 상견례 성격이 강했고, 주로 보험업계의 애로사항을 듣는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딴판이었다.
권 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보험업계가 공정 사회를 위해 일조를 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보험회사는 자본을 확충해야 하며 대형 보험사는 배당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일부 보험사에도 있다면서 대주주·계열사 간 거래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를 촉구했다.
권 원장은 “최근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만큼 계열사와의 거래 시 불필요한 비난이나 오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보험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방안으로 변액보험 해약 시 환급금이 현재보다 많아지도록 환급률을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 자동차보험 또한 손익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니 서민 지원 방안을 찾으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보험업계가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취약계층을 돕고 보험사기 대책을 강화할 것도 요청했다.


◇보험사, 억울한 내용도 있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보험사 CEO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회공헌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 금감원의 보험 검사 관행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보험사의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해 해외투자 한도의 확대 등을 요청했다.
교통사고 환자의 의료수가 일원화와 보험전문인력 양성에 금융당국이 신경 써줄 것도 주문했다.
농협과 우체국 등 공제사업자가 민영보험회사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보험회사의 주식 장기 투자 활성화를 위한 보완 장치 등을 요구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보험사 관계자는 “간담회 자리는 화기애애했으며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금감원장의 모두 발언이 보험사에는 억울한 내용도 적지 않아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첫 상견례 자리치고는 금감원장의 모두 발언이 셌다는 느낌”이라면서 “변액보험 해약 시 환급금이 현재보다 많아지도록 하는 방안 등은 보험사 경영 원칙에도 맞지 않는 주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간담회가 생명보험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신승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논의의 핵심은 위험 및 비효율 요소에 대한 방안수립으로 실질적 영향의 발생 가능성은 적지만, 감독당국의 일부 정책기조는 경영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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