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 은퇴빈곤층 된다'

산업 / 박희진 / 2011-08-26 11:22:40

국민연금은 은퇴 이전 소득의 30% 수준 밖에 보장할 수 없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민연급 가입기간을 일반적인 27년으로 감안했을 때 당초 예상이었던 40% 보장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45년 이후에는 연금 자체가 고갈돼 국민연금 시행초기의 구조적 불균형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지금의 제도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40대 은퇴빈곤층 급증의 우려도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은퇴빈곤층은 100만 가구 수를 넘어섰으며 은퇴부유층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이전 소득 30%만 보장?


최근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민연금의 실질소득대체율과 정책적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평균 가입기간은 27년으로 이를 감안할 경우 국민연금 가입자들은 은퇴 후 실질적으로는 이전 소득의 25∼30%정도만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국민연금공단은 은퇴 후에 국민연금이 이전 소득의 40% 정도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는 가입기간을 40년으로 가정했을 때로 실제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은퇴빈곤층의 대부분이 소득보장이 되지 않는 국민연금에만 의존하고 있어 제도 개선 및 사적연금, 노동환경 개선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 김대환 연구위원은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서는 국민연금·사적연금·노동시장 등 관련 제도들이 함께 큰 틀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며 “국민연금 수령연령 상향에 따른 방안 모색과 퇴직연금시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 단순한 보험요율 인상에 앞선 노동시장 환경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퇴빈곤층 우려…제도 개선해야


보고서는 단순히 국민연금제도의 변화 뿐 아니라 은퇴 후 기초노령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공적·사적연금의 다층적 노후보장체계의 구축과 함께, 장기간 안정적으로 근로할 수 있는 노동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이러한 제도들이 각각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오병국 연구원은 “2035~2040년경에는 국민연금 재정이 적자로 전환되며, 2045년경에는 연금 자체가 고갈될 것”이라며 “이는 국민연금제도 시행 초기의 ‘저부담-고급여’의 구조적 불균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서는 국민연금뿐 아니라 사적연금 준비와 함께 노동환경 제도들도 충분히 논의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지금의 제도대로 간다면 베이비부머 세대뿐 아니라 40대도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은퇴빈곤층이란 은퇴를 하는 동시에 소득액이 적정 생활비보다 적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가구를 일컫는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은퇴빈곤층의 추정과 5대 특성’ 따르면 이들 비중이 전체 은퇴가구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빈곤층은 전체 고령은퇴가구 264만3000가구 중 101만5000가구로 38.4%에 달한 반면 은퇴 후 소득액이 적정 생활비 보다 많은 ‘은퇴부유층’은 8만4000가구로 3.2%에 불과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