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에 삼성-LG '축하한다'…실상은?

산업 / 김재진 / 2011-08-22 16:07:38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그간 운영체제(OS)만을 공급해오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온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개발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애플과 MS처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모두 갖추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애플·MS의 3파전 양상의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인수와 관련 구글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허 전쟁에 맞서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래리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73년부터 휴대전화를 개발해 온 모토로라는 현재 1만6000여건의 휴대전화 관련 특허를 갖고 있어 최근 애플이 삼성, HTC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특허 소송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구글이 인수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LG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협력사 대표들은 "안드로이드와 파트너를 보호하려는 구글의 헌신적인 노력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일제히 보냈다.


그러나 속내는 동상이몽일 가능성이 크다. 겉으로는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지만 씁쓸함 또한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구글과 협력사이면서도 직접 판매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OS가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기 때문에 구글이 자회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에 힘을 실을 경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재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OS의 최신 개발 정보는 물론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업데이트에서도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타사에 비해 경쟁력을 얻을 수 있어 그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반격이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글폰이라 불렸던 넥서스S의 후속작 개발도 모토로라가 맡게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그 동안 넥서스S는 삼성전자가 개발을 맡았지만 구글이 하드웨어 개발력이 있는 모토로라를 제쳐두고 다른 업체에게 이를 맡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넥서스S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라는 점을 미뤄볼 때 넥서스S의 개발을 모토로라가 맡게되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모토로라의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는 7~8위. 1, 2위를 다투는 애플과 삼성에 비해 점유율이 낮지만 6위인 LG전자는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단말기 개발 기회 등 혜택을 모토로라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크고, 경쟁사들은 이에 비해 기술지원이 뒤쳐질 수 있다"며 "삼성은 이미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우월한 위치를 확보했지만 모토로라와 비슷한 점유율인 LG전자에게는 이번 인수가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구글이 협력사들의 동요를 예상해 안드로이드를 계속 개방 플랫폼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또 39개 제조사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모토로라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최근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에 든든한 우군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며 "그러나 구글이 단말기 제조를 병행한다는 사실은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에게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OS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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