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부동산펀드 '활개'…다시 기지개 켜나

산업 / 조은지 / 2017-02-05 16:33:50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를 검토 중인 호주 캔버라 '50 Marcus Clarke Street' 건물 <사진=연합>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공모형 부동산펀드 신상품이 상반기 최소 6개는 나올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형 부동산펀드 신상품이 3월을 전후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펀드로 갈 곳을 찾지 못한 투자금이 들어오면 겨우내 움츠렸던 사무용 빌딩을 비롯한 국내 실물 부동산 투자에 봄기운을 불어넣을 것으로 관측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말 삼성역 인근의 오피스 빌딩(바른빌딩)에 투자하는 수백억원대 공모형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바른빌딩은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의 건물로 삼성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펀드가 설정되면 10대 법무법인 중 하나인 법무법인 바른이 이 빌딩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하고 10년간 건물 전체를 임차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안정적인 배당수익 확보가 가능해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르면 다음 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호주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캔버라에 있는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의 '50 Marcus Clarke Street' 건물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인수대금은 2600억∼30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가운데 1500억원 안팎을 공모와 사모펀드로 모집할 방침이다.
이 밖에 현대증권과 합병을 마무리한 KB증권도 다음 달 미국 내 보유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자산운용 컨소시엄, 코람코자산신탁도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내놓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실물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최소 6개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실물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로 서울 중구 명동의 티마크그랜드 호텔에 투자하는 '하나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1A'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오피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9-2' 등 2개가 전부였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된 '하나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1A'는 투자자 모집 당일 판매 1시간 만에 완판될 만큼 인기가 높았고, 같은 해 9월 설정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9-2' 역시 모집액 3천억원을 무리 없이 채웠다.
그러나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펀드를 출시하려다가 모집 한도인 1855억원을 채우지 못해 설정이 무산되자 공모형 부동산펀드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내놓는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더 많은 상품 출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시장참여자들은 주시하고 있다. 가라앉은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효직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기획실 팀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은 바른빌딩을 시작으로 제2, 제3의 부동산 공모 상품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공모펀드 투자와 관련, 직접 부동산 투자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고유의 위험이 있고, 대부분이 폐쇄형이어서 환매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책임임차계약을 맺은 경우가 많아 공실에 따른 운용 리스크는 거의 없다"면서도 "향후 가입 기간이 끝나고 팔 때를 고려해 청산 위험이나 해외부동산펀드의 환율 위험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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