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투표결과에 따른 입지변화는?

산업 / 장우진 / 2011-08-12 13:38:30

[토요경제=장우진 기자]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대선에 불출마할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 직전까지 대선불출마와 시장직 사퇴 중 어느 카드를 꺼내들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오 시장은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대선불출마 선언을 했다.


오 시장이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을 살펴보면 시민들의 투표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이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주민투표는 개표율이 33.3%가 넘지 않으면 투표함을 열어볼 수 조차 없어 흥행을 위한 ‘시장직 사퇴’나 ‘대선불출마’ 등 부담되는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던 상황이다.


이 중 대선불출마를 선택한 이유는 이번 주민투표가 대권행보에 이용했다는 야당의 비판을 감안해 ‘순수한 의도’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장의 위치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도 표면적으로 ‘시장사퇴’보다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이에 오 시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번 투표가 실패로 끝날시 오 시장은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한다. 폭우피해에도 180억원을 들여 투표를 실시한 것에 대한 야당의 비판과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한다.


또 이를 대선까지 끌고 갈 야당의 압박을 견뎌야하는 한나라당 역시 오 시장을 더 이상 품안에 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각에서는 투표가 실패로 끝날시 오 시장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흘러가는 분위기에 따라 정치권에 재기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반면 투표에 승리할 경우 이에 따르는 전리품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심을 잃을대로 잃은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승리로 위신을 세움으로써 야당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19대 총선에서 서울지역 의원들이 충분한 힘을 받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나라당 내 유력잠룡 중 하나인 오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음에 따라 당내 갈등요소도 줄어들게 된다.


오 시장 개인적으로도 그 동안 매번 마찰을 빚어온 시의회와의 관계에서 ‘시민들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는’ 명분을 통해 향후 정책시행에 있어서도 보다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