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H5N8형 고병원성 최종 확정···첫 동시검출 '비상'

산업 / 이명진 / 2016-12-19 13:22:47
H5N8형, "긴 잠복기에 발견 어려워"

▲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채 가시기도 전에 경기 안성의 야생조류에서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검출돼 19일 AI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채 가시기도 전 또다른 형태의 바이러스의 검출로 19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두 가지 형태의 AI가 동시 발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경기도 안성천의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H5N8형임을 확인, 고병원성 AI라고 최종 확정했다.
농식품부는 정밀 검사 결과 H5N8형 바이러스의 특성상 잔존하고 있다가 다시 검출된 것인지 철새 도래와 함께 새로 유입된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H5N8형 바이러스는 2014년 발생한 AI 유형으로 H5N6형 바이러스와 동시 발생돼 방역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알려진 AI 신고 건수 외에 예방적 도살처분 후 검사 과정에서 확진된 농가까지는 전부 188곳에 달한다. 그중 도살처분 마릿수는 313농가로 약 1467만9000마리에 이른다.
여기에 338만6000마리가 추가 도살 처분될 것으로 드러나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총 1900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사태의 확산으로 의심 신고가 이어지며 예방적 살처분 규모도 증가해 전국적 살처분 누적 가금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H5N8형 바이러스의 경우 H5N6형 보다 병원성은 다소 약하지만 잠복기가 길어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H5N8형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지난 2014년, 195일간 약 1400만 마리가 살처분되며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는 한편 H5N8형이 국내 잠복했다 발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에 임할 방침이다.
또 살아 있는 닭의 유통도 전면 금지된다. 앞서 농식품부는 토종닭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가 유통량 가운데 30%가량이 전통시장인 데다 대부분 영세 소규모 농가인 점 등을 고려해 닭 유통을 제한적 허용한 바 있다.
이러한 정부의 상충되는 조치는 토종닭 사육·유통업 종사자들을 오히려 더 혼란에 빠뜨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또 초기 미흡한 대응도 사태를 더 키웠다. AI가 국내 농가에 처음 발생한 시점은 지난달 16일이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경각심을 촉구한 것은 이미 사태가 확산된 한 달 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 같은 H5N6형 바이러스가 퍼진 일본의 경우 바이러스 검출 초기 2시간 만에 위기관리센터에 AI 정보연락실을 설치하는 등 실제 도살 처분된 닭·오리는 약 57만여 마리에 불과했다.
방역 초기 시 단위 방역대 설정 및 ‘철새 주의’ 문자만 보낸 우리 정부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다.
이러한 가운데 농식품부가 내년 가축방역예산 1076억원을 올해 1126억원보다 적게 책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19일 추가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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