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 저무는 디젤차…떠오르는 전기차

산업 / 여용준 / 2016-12-13 11:32:35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미세먼지, 규제강화에 디젤차 '찬밥'<br>공격적 마케팅, 정부지원, 기술향상에 전기차 '인기'
▲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설치된 친환경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전기차 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의 강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에 반해 시장을 지배하던 디젤차는 급격하게 영역이 줄어들며 ‘미운오리’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12일 디젤 승용차가 앞으로 10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이 매우 약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스위스의 UBS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디젤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3.5%에서 2025년 4%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디젤차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50%인 비중이 2025년에는 10%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이같은 전망을 내놓게 된 이유로 전기차의 거센 도전과 당국의 규제 강화,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꼽았다.


디젤 승용차는 연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 강점이었으나 저가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이런 우위를 잠식해 가고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당국의 규제는 나날이 강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인식도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연료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10월 등록된 승용차 126만9175대 중 디젤차는 50만8281대로 41.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승용차 125만1881대 중 디젤차가 55만6694대로 43.4%였던 것에 반해 소폭 줄어들었다.


디젤차가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전기차는 글로벌 기업의 국내 진출과 지자체의 지원이 맞물리면서 점유율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비야디(BYD) 등 ‘글로벌 빅2’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 채비가 한창이다.


테슬라는 서울 강남에 사무실 겸 로드숍을 마련하고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또 지난 9월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에도 내년 초 매장을 열 계획이다.


BYD는 지난달 ‘비와이디코리아 유한회사’의 설립 등기를 마치고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BYD는 국내 회사인 이지웰페어와 계약을 맺고 제주도에 전기차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현대 아이오닉EV와 기아 소울EV, 르노삼성 SM3 Z.E.가 판매되고 있고 한국GM은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 EV'를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닛산 리프와 BMW i3가 판매되고 있다.


지난 11일 환경부는 내년에 전기차 1만4000대의 구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8일까지 판매된 전기차는 4622대로 지난해(2821대)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신청 대수는 7042대이다.


내년 전기차 국고보조금은 대당 1400만원으로 올해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지방자치단체별로 평균 500만원을 추가 지원받으면 1900만원을 보조받을 수 있다.


구매보조금과 별도로 개별소비세 최대 200만원, 교육세 최대 60만원, 취득세 최대 140만원 등 최대 400만원의 세금감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혜택은 2018년까지 유지된다.


한편 충전 인프라 예산이 증액됨에 따라 급속충전기 설치 물량은 530기로 올해 330기보다 60% 늘어난다.


5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집중충전소가 늘어난다. 이곳에서는 기존보다 최대 2배 속도로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앞으로 출시될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량도 30분 내외로 충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TF 팀장은 “내년이면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보급여건이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종이 보급되고,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 혜택이 늘어나면 전기차 보급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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