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배터리 사업 희비 엇갈려

산업 / 여용준 / 2016-12-12 16:24:21
LG화학, 올해 매출 1조2천억 예상…8년만에 1조원대<br>삼성SDI, 갤럭시노트7 여파 4분기 지속될 듯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자동차전지를 포함한 국내 배터리업계를 책임지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가 대조적인 분위기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알려진 반면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의 여파에서 여전히 허덕이는 분위기다.


LG화학은 올해 자동차전지 분야 매출이 1조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다면 2009년 LG화학이 자동차전지 양산을 본격화한 지 8년 만의 일이며 지난해 7000억원에 비해 70% 이상 매출을 늘리는 셈이다.


LG화학은 ‘한국 오창-미국 홀랜드-중국 난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수십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LG화학은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가 발표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2013년과 2015년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자동차전지 매출액이 2018년이면 3조7000억원, 2020년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15년 110억 달러에서 2020년이면 320억 달러로 약 3배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년까지도 중국의 배터리 규범과 관련한 인증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전지부문에서) 최소 30% 이상의 매출 증가는 가능하다”며 “어떤 경우에도 흑자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리콜의 여파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눈치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전체 매출 1조2899억원, 영업손실 1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7%,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전분기 541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478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4분기 전망도 암울하게 보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영업적자는 1104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2배로 적자가 늘었다”며 “동부증권 추정치보다도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의 리콜 및 단종으로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라며 “관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설명했다.


또 “4분기에도 소형전지 부문의 적자 지속과 전자재료의 수익성 하락으로 400억~5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당분간 본업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배터리 폭발로 인한 책임과 갤럭시노트7 모델 단종으로 인한 물량 감소가 예상돼 현재는 미궁에 빠진 상태로, 4분기 실적도 추세를 지켜보면 추정하건데, 영업적자 348억원, 영업이익률 -2.6%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자동차전지 분야도 암울하다.


삼성SDI는 지난 10월 27일 사업설명회에서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과 관련해 “중국 보조금 이슈가 3분기에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중대형 전지 부문의 흑자 전환 시기는 예단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은 자동차전지 업계가 중국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지만 삼성SDI와 LG화학 모두 여기에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내 생산이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인증획득에 실패했다. 때문에 중국내 자동차용 배터리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규범조건 심사를 진행해 인증을 진행해 통과하지 못한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는 구매 비용의 30~50%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따라서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배터리 공급을 결정하는 데는 납품사의 보조금 지급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보조금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ESS를 중심으로 중국 보조금 이슈와 관련이 없는 제품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ESS는 미국 전력용 제품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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