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정말 해체될까?

산업 / 여용준 / 2016-12-07 11:12:31
2008년 '전략기획실' 해체 선언 후 '미래전략실' 부활…동일한 역할 수행해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될 전망이다. 하지만 8년전 이건희 회장이 전략기획실 해체를 선언하고 2년 뒤인 2010년 미래전략실로 부활한 전례가 있어 제대로 된 해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국민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며 전략과 정책, 정보수집 등을 책임지던 미래전략실은 1959년 이병철 창업주 시절 회장 비서실에서 출발했다.


이후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구조본),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현재의 미래전략실로 명칭을 바꿔가며 6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왔다.


미래전략실은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의 편제로 이뤄져 있으며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약 200명의 임원과 고참급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은 우선 미래전략실에서 기업의 고유 기능으로 갖고 있는 계열사간 업무조정, 경영진단, 채용, 인수합병(M&A) 기능 등은 어떤 형태로든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1팀(삼성전자 담당)과 2팀(전자 이외 계열사 담당)으로 나뉘어있던 전략팀 조직을 최근 통합했으나 M&A 업무를 맡는 인력이 들어오면서 미래전략실 전체의 인력 규모는 오히려 더 커졌다.


삼성은 2008년 삼성특검 이후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에 대해 한 차례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학수 당시 삼성 전략기획실장은 ‘삼성 경영 쇄신안’을 통해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의 퇴진을 선언했다.


또 전략기획실 해체와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실명 전환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재용 당시 전무는 삼성전자의 CCO(Chief Customer Officer)에서 사임했으나 삼성의 중국, 인도, CIS 등 이머징 마켓과 삼성의 글로벌 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 계속 근무했다.


당시 해체한 전략기획실과 동일한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이 2010년 다시 부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삼성의 이번 ‘해체 선언’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대책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외로비 관련 조직은 축소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 하부조직으로 흡수 통합하는 방식이나 그룹 전반의 경영현안과 리스크 관리를 맡을 위원회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식 등 기능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인사는 “국회, 정부, 지자체, 업종단체, 시민단체 등을 상대하는 기업의 대관업무를 모두 비정상적인 로비 활동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만 삼성의 경우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집중적인 비난을 받은 만큼 상당한 수준으로 조직을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지난 10월 경영 쇄신안 발표 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의 기능을 축소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한편 청문회 다음날인 7일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가 예정됐던 것이냐’는 물음에 “아니다”라며 “나중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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