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리베이트-약가인하 추진' 이중고

산업 / 이미영 / 2011-08-04 12:47:54
주요제약사, 2분기 영업실적 ‘울상’…'앞으로 더 암울'

리베이트 단속강화 때문일까? 약업닷컴(www.yakup.com) 조사에 의하면, 주요제약사 10개 업체의 2분기 영업실적 중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업체는 7개사였으며, 순이익이 줄어든 곳도 5개 업체나 됐다.
매출실적은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4.6% 성장에 불과하며, 영업이익은 무려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약업체들이 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최근 한바탕 몰고간 리베이트 단속 강화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영업활동 위축으로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인건비 등 경상비 지출은 예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약가인하까지 추진하고 있어, 제약업체들은 힘든 하반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부진·이익감소…제약업계 ‘허덕’


약업닷컴(www.yakup.com)이 주요제약사들이 증권거래소에 올 2분기 영업실적을 잠정 공시한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의하면 전년 동기에 비해 평균 4.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녹십자와 일동제약 2개 업체만 10%이상 증감하였을 뿐, 1~3% 성장에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한 업체수는 6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개 업체나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5개 업체가 감소했다.
국내 최대 제약업체인 동아제약도 전년대비 매출 1.4%증가에 불과했으며, 영업이익은 3.4% 감소, 순이익은 4.9% 감소해 악재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매출증가 2.8%,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이 전년 103억원 적자에서 올해 175억으로 흑자전환 해 눈길을 끌었다.
녹십자의 경우는 매출이 15.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9.1% 감소로 거의 반토막이 났으며, 순이익도 47.5%나 감소해 빛좋은 개살구에 그쳤다.
가장 곤욕을 치룬 업체는 LG생명과학이다. LG생명과학은 매출 3.7% 감소를 필두로 영업이익은 26억으로 77.7%나 감소했다. 순이익은 17억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무려 82.7%나 감소해 힘든 2분기를 보냈다.
반면 일동제약은 상대적으로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매출이 1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7.2%, 순이익은 86억원으로 85.2%나 증가해 알짜배기 회사로 거듭났다.



◇감소원인? 리베이트·관리비 통제 불능


이처럼 제약사들이 전년에 비해 유독 힘든 2분기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실시된 리베이트 단속 강화의 여파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더해 단속강화로 영업활동이 위축됐음에도 인건비, 유지비 등 관리비 통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영업이익이란 기업이 일반적인 운영을 통해 발생한 이익으로 총 판매액에서 생산 및 판매비용과 일관 관리비를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이 중 생산 및 판매비용은 원자재 비용, 상품 구매비용, 가공비, 인건비, 공장이나 창고 임대료, 각종 수수료, 연구개발(R&D)비, 접대비 등을 의미하며, 일반 관리비는 사무실 임대료, 차량이나 사무용품등의 유지비 등이 포함된다.
순수익은 영업이익에서 세금이나 이자 등 그 외 기업을 운영하는데 쓰인 모든 비용을 제외한 기업의 최종수익을 말한다.
즉, 매출이나 순이익 감소율이 각각 4.6%, 3.1%인데 반해 영업이익 감소율이 18%나 됐다는 점은 기업이 관리비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보인 종근당은 타 업체들에 비해 좋은 영업실적을 올린 바탕에 대해 일반관리비 통제 성공을 이유로 들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리베이트 단속 강화로 영업에 차질이 생겼지만 판매촉진비, 접대비 등을 줄여 영업이익률이 올랐다”고 밝혔다.


◇정부, 약가인하 추진…제약업계 ‘이중고’


제약업체의 힘든 악재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최근 ‘약제비 합리화방안’을 내놓으며 약가인하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지난 2007년에도 정부가 추진한 ‘약제비 적정화방안’으로 약 2조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약제비 합리화방안’마저 시행된다면 약 3조원 가량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약제비 합리화방안’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특허가 만료된 신약은 현재 기존판매대비 80%에서 70%로 낮아지고, 복제약은 68%에서 56%로 가격인하 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 년이 지나면 신약과 복제약 모두 기존 판매가 대비 50.4%로 통일한다는 방향이다. 제약업계에서 보면 결국 약값이 반토막나게 되는 상황이다.
이에 제약업계는 ‘추가 약가 인하는 건강보험과 제약산업을 공멸시킬 것’이라며 ‘기등재목록정비사업이 끝나는 2014년 이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제출했지만 지난 2007년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결국 정부의 방침대로 흘러간 것을 감안하면 제약업계의 향후 흐름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베이트 단속강화로 앞으로도 영업활동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약가인하 방안가지 제약업계는 이중고를 맞이하고 있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더 이상 외형(매출액)을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얼마나 효과적인 영업을 통해 이익을 올리는지가 향후 제약업계의 흐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영 기자(webmaste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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