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삼성전자, '추격' SK…불 붙는 반도체 '對戰'

산업 / 여용준 / 2017-01-25 11:24:36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실적…시설투자 강화<br>SK, LG실트론 인수…반도체 수직 계열화 추진<br>SK하이닉스도 시설투자 확대하며 탄력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글로벌 반도체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에 더욱 불을 붙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도망가는 반면 SK하이닉스는 LG실트론을 인수하며 반도체 부문 보강에 나섰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은 매출 14조8600억원과 영업이익 4조95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기준으로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사상 처음 400억 달러를 넘어서 401억4300만달러(약47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 늘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인텔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사업은 낸드의 경우 고용량 48단 V-낸드 SSD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D램은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공급을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D램 역시 10나노급 D램 공정 전환을 본격화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고용량·고성능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4분기에 중저가 모바일 AP 수요 견조세와 업계 최초 10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시 등을 통해 전분기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메모리 사업은 낸드의 경우 V-낸드 투자에 집중해 64단 V-낸드 공정 전환에 주력하고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 시장 대응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 강화와 함께 수익성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또 10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14나노 제품기반의 오토모티브·웨어러블·IoT 등 제품 다변화와 이미지센서·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의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25조5000억원을 집행했으며 이 중 반도체 부문에는 13조2000억원을 사용했다. 특히 메모리 부문에 전체 80%를 투자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OLED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등에 따른 고부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K는 반도체용 웨이퍼(기판) 전문 기업인 LG실트론을 인수해 반도체소재 분야 사업 수직 계열화에 나섰다. SK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제조·판매하는 전문 기업이다. 300㎜웨이퍼 분야에서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공급업체인 LG실트론이 SK에 인수되면서 SK하이닉스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공급업체인 LG실트론이 해외업체가 아닌 국내 대기업에 인수됨으로써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 및 국내 사업장의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SK와 LG 양사는 이날 결의에 따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른 시일 내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사업 강화에 그동안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M&A도 최 회장의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1년 약 3조4000억원에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경영권을 인수해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사업을 키워왔다.


최 회장은 2015년 8월 경기도 이천의 공장 M14 준공식에 참석해 “2024년까지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2조2000억원을 투입,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가로 밝혔다. 공장 완공 후 내부 반도체 제조장비를 완비할 경우 최대 투자액은 15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투자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가입을 노리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반도체매출은 가트너 기준 142억6700만달러로 점유율은 4.2%로 전년대비 0.5%포인트 낮아져 매출 순위 4위로 내려앉았다. 퀄컴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4.5%의 점유율로 3위로 올랐다.


SK그룹은 현재 M&A를 통한 반도체 수직계열화도 추진 중이다.


SK는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머리티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하는 등 반도체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4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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