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朴 게이트' 면세점 업계 '불똥'

산업 / 여용준 / 2016-11-24 12:27:35
면세점 특허 선정 관련 기재부·관세청·롯데·SK 압수수색<br>신라면세점, 최순실 관련 화장품 '철수'…신세계는 '유지'
▲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SK·롯데그룹 면세점 사업 관련 의혹과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1차관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면세점 업계로까지 번졌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로 예정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지 긴장하는 눈치다.


24일 면세점 특허 로비 의혹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롯데, SK 등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또 이날 신라면세점은 최순실·정유라 모녀와 관련된 화장품 브랜드를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 서린동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면세점 사업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세종시 기획재정부 최상목 1차관실과 차관보실·정책조정국장실, 대전에 있는 관세청 수출입물류과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두 기업이 면세점 사업 선정을 위해 정부 부처에 민원을 했거나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올 2월 롯데와 SK 두 그룹 총수가 면세점 인허가 관련 민원을 넣고 이를 들어주는 대가로 재단 지원을 약속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SK하이닉스(68억원)·SK종합화학(21억5000만원)·SK텔레콤(21억5000만원) 등의 계열사를 통해 총 111억원을, 롯데는 호텔롯데(28억원)·롯데케미칼(17억원) 등 총 49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K스포츠재단은 SK측에 재단 출연금과 별도로 80억원을, 롯데에는 75억원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지난 5월 롯데는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측에 입금했다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았다. SK는 사업의 실체가 없다며 거절하고서 30억원으로 축소 제안했고 종국에는 추가 지원이 무산됐다.


검찰은 롯데면세점 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으로부터 최근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없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면세점 신규 선정 과정 전체가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인 데다 지난해 관세청 직원들의 입찰 정보 사전 이용 건까지 있는 만큼, 지금 그대로 입찰을 강행하면 그 결과에 누가 승복하겠느냐”며 무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변길 관세청 대변인은 “12월 중순께 특허 심사를 마치고 발표한다는 목표로 일정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세청이 특허 심사와 발표 일정에 큰 변화가 없다고 한 만큼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라면세점은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화장품 ‘존 제이콥스’를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존 제이콥스’는 최순실, 정유라 모녀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명절 선물로 이 브랜드 제품을 돌렸고, 5월 아프리카 순방에 업체 대표가 경제 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5개월간 임시매장에 입점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쳐 계약 연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이 제품을 철수시킨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계속 판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상생 차원에서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해 입점시킨 정식매장인데 논란이 됐다고 내보내지는 않는다”며 “문을 연 지 6개월도 되지 않은 만큼 성과를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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