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안종범 만나 'K스포츠 70억 지원' 의논 정황

산업 / 조은지 / 2016-11-03 10:20:17
이 회장 "부당한 세무조사 받고있는데 도와달라" 요구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사진=연합>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만나 K스포츠재단 거액 지원을 의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회장이 기금 추가 출연을 언급하며 대가로 '국세청 세무조사 편의'를 부탁하는 듯한 말을 한 정황도 공개됐다.
한겨레신문은 올해 2월 안 전 수석과 K스포츠재단 인사, 이중근 회장이 만나 K스포츠재단 출연 문제를 논의했다며 회의록 등 내용을 2일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2월 26일 안 전 수석은 이 회장과 K스포츠 정현식 전 사무총장, 박모 과장 등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재단 관계자들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전 사무총장은 부영에 "5대 거점지역(체육인재 육성 사업) 중 우선 1개(하남) 거점 시설 건립과 운영에 대해 지원을 부탁드린다. 1개 거점에 대략 70억∼80억 정도 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건설회사라고 해서 본인들(부영)이 시설을 건립하시라는 것은 아니고 재정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부영은 이 회의 전 이미 3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낸 상태였다.
그러자 이 회장은 "최선을 다해서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하며 "다만, 저희가 현재 다소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이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요구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 회의 내용을 최씨에게 보고했으나 '조건을 붙여서 한다면 놔두라'는 최씨 '지시'에 부영의 기금 지원이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12월께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후 국세청은 올해 4월 이 회장과 계열사인 부영주택을 법인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 회의에서 정 전 사무총장은 '포스코 미팅 건' 보고를 안 전 수석에게 했다.
그는 "포스코 사장과 미팅에서 상당히 고압적인 태도와 체육은 관심 밖이라는 듯한 태도를 느꼈다. 배드민턴단 창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본인의 관심사인 바둑을 주제로 주로 얘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포스코 회장에게 얘기한 내용이 사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포스코에 있는 여러 종목을 모아서 스포츠단을 창단하는 것으로 하겠다"면서 "다만, 이 사항을 VIP(대통령)에게 보고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안 전 수석이 포스코 권오준 회장에게 뭔가 부탁했고, 제대로 성사되지 않은 점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최씨 의혹 전반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일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 기부 강요 등과 관련해 안종범 전 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동정범으로 최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전 수석도 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