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최순실 게이트' 로 또다시 검찰 조사

산업 / 여용준 / 2016-10-31 14:41:58
소진세 사장·이석환 상무 '참고인' 신분 소환·K스포츠재단 추가 지원·회수 관련·검찰, 삼성·현대차·SK 등 추가 조사 예정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료되면서 한 시름 놓은 롯데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또 한 번 곤욕을 치르고 있다.


31일 법조계와 롯데에 따르면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CSR(기업사회적책임)팀장(상무)은 전날 오후 검찰에 소환돼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이뤄진 조사지만 지난 5개월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와 면세점 입점 비리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롯데 입장에서는 고위급 임원이 검찰에 드나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소 사장과 이 상무는 지난 3월 사실상 최순실 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과 처음 접촉했다.


K스포츠재단이 롯데에 요청한 내용은 “대한체육회가 소유한 하남 땅에 엘리트 스포츠, 특히 비인기 종목을 육성하기 위한 시설을 지으려는데 땅은 우리가 마련할 테니 건축 비용을 롯데가 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몇 차례 이어진 실무 접촉 장소에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가 직접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앞서 1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선으로 K스포츠재단에 17억 원(롯데케미칼)을 기부한 상태였지만 K스포츠재단·미르재단 등의 프로젝트를 정부가 한류·스포츠 육성 취지로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70억 원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계열사 CSR 관계자 회의 등을 거쳐 5월 계열사들이 70억 원을 분담, 공식 기부 계좌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송금했다.


하지만 송금 약 열흘 만에 K스포츠재단은 롯데에 70억 원을 공식 기부 계좌를 통해 돌려줬다.


롯데는 K스포츠재단이 자세한 설명 없이 ‘부지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70억 원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롯데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사실상 피해자와 다를 바 없는 참고인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6월 10일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수사 무마를 위해 적극적으로 비선 실세 측인 K스포츠재단에 돈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6월 11일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롯데마트 PB(자체브랜드) 가습기 살균제 사망 피해 사건과 관련해 판매 당시 책임자로서 구속됐고, 7월 7일에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 로비 등으로 수십억의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역시 구속됐다.


그리고 19일에는 횡령·배임 등의 비리 혐의로 신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모두 24명의 롯데 총수 일가 및 그룹·계열사 임직원이 무더기 기소됐다.


롯데 관계자는 “처음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추가 출연 요청을 받은 3월은 검찰의 그룹 수사 가능성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던 시점”이라며 “오히려 경영권 분쟁 이후 그룹이 안정을 찾고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던 때”라고 말해 검찰 수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롯데 측은 “K스포츠재단 건 조사는 참고인 신분일 뿐이고, 지난 25일 국민에게 약속한 경영쇄신안을 차질없이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재단의 불법 설립·운영과 기금 강제모금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한 것이어서 롯데를 시작으로 삼성과 현대차·SK그룹 등 재단 설립에 돈을 댄 기업들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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