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유력

산업 / 여용준 / 2016-10-26 13:21:27
갤노트7 단종, 직접 수습하려는 의도…'이재용 색깔' 드러날 것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7일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위기를 맞이한 삼성전자를 직접 살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할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가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주총에서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이 부회장은 당장 이날부터 등기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이 부회장으로 사내이사진을 구성한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부회장은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본인의 선임을 의결하는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통상 관례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 의견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권고했고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의견을 확정했다. 엘리엇 측도 등기이사 선임 자체에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의결권 자문사 중에는 서스틴베스트만 반대 권고를 한 상태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표결까지 가지 않고 현장의 주주 다수 동의를 얻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등재된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이후에는 이사회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주총 소집, 대표이사 선임, 자산 처분과 양도, 투자계획 집행, 법인 이전설치 등 회사의 중대 사항을 결정하게 되며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진다.


이 부회장이 당면한 과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표면화된 신뢰의 위기, 브랜드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 또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리콜에 이어진 소송 등 후속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삼성전자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의 실무를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하는 것보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챙길 것으로 보인다.


‘베일에 싸였던’ 그의 의중도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이사회를 열면 등기이사의 발언을 기록한 의사록과 안건에 대한 찬반 표시가 담긴 회의록을 만든다.


회사는 의사록을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회의록은 공개해야 한다. 최소한 그가 특정 안건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수도 공개된다. 등기이사에 선임되면 매년 두 차례 사업보고서에 연봉을 공개해야 한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연봉 5억 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토록 하고 있다.


또 연말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개편에서도 이 부회장의 색깔이 더 가미된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순간부터 이 부회장의 결정이 이사회를 통해 공식화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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