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바이오 산업 집중…'미래 먹거리' 육성

산업 / 여용준 / 2016-10-26 11:50:25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달 상장…시총 10조원 육박·LG화학·생명과학 합병
▲ 지난해 말 인천 송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이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발파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바이오 산업’에 대한 국내 대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의약품부터 건강, 식품 등 바이오 업계 전 분야에서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 예측과 공모 청약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11월께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약 3조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공모자금을 현재 건설 중인 제3공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차입금을 상환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 등의 자회사에도 일부를 투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3공장 시설 확충과 차입 금액 상환, 자회사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는 지난해 11월 송도에 8500억원을 투자해 제3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내년에 완공 예정인 3공장의 바이오의약품 연간 생산 능력은 18만ℓ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까지 완공될 경우 현재 가동 중인 제1공장(3만ℓ)과 제2공장(15만ℓ)을 합치면 연간 생산능력이 36만ℓ에 달해 세계 최대의 생산규모를 자랑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가 된다.


경쟁 CMO 업체인 스위스의 론자(26만ℓ),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바이오가 명실상부한 삼성그룹의 ‘미래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그룹 내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물산(52.1%)과 삼성전자(47.8%)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삼성물산의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또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차세대 주력사업인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초기 투자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제품 인증에 시간이 걸려 진입장벽이 적지 않은 산업으로 꼽힌다.


이 진입장벽을 뚫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장에 안착시킨다면 삼성물산의 주주 가치와 함께 이 부회장의 입지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삼성에 이어 LG도 바이오 산업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합병한다.


양사는 다음달 28일 합병승인 이사회(LG화학) 및 합병승인 주주총회(LG생명과학)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측은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며 LG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합병비율에 따라 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보통주 1:0.2606772, 우선주 1:0.2534945 이다.


소규모 합병은 합병을 주도하는 존속법인(LG화학)이 합병으로 인해 사라지게 될 해산법인(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신규 발행해 지급해야 하는 주식의 수가 회사 발행주식 전체의 10%를 넘지 않는 경우 진행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바이오 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난 4월에는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며 바이오 산업에 뛰어든 바 있다.


LG화학은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2025년까지 매출 50조원대의 글로벌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여기에 LG생명과학의 영입은 LG화학의 바이오 산업 영역 확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자·농화학 등 그린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그린팜한농과 의약품 등 레드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LG생명과학의 시너지 효과에 업계의 관심이 크다.


LG화학은 이번 합병 이후 레드바이오 사업의 조기 육성을 위해, 현재(LG생명과학 투자액 1300억원)의 3배가 넘는 매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R&D 및 시설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그린바이오(팜한농) 등을 포함해 바이오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2025년 매출 5조원대의 글로벌 사업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또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바이오를 포함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2025년 50조원 매출 규모의 글로벌 Top 5 화학 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LG화학의 일부 주주들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LG화학의 실적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실적이 불안정한 LG생명과학을 합병할 이유가 없다”며 “부실기업 떠넘기기”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LG생명과학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8%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3% 증가한 1350억원, 당기순이익은 58.2% 줄어든 5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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