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집배원인데요, 주민번호 알려주세요"

산업 / 장해리 / 2008-06-16 10:04:07
집배원 실명 내세운 신종 보이스피싱 등장

거주지 관할 집배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기행각을 벌이는 신종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이 등장해 주의가 필요하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정경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경북 구미에서 집배원을 사칭한 한 남자가 ARS(자동응답시스템) 전화를 이용, 수취인 부재로 우편물이 반송예정이라며 ‘△△우체국 집배원 조○○이다’라고 실명을 밝히고 개인정보를 빼내려고 하는 등 유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사기범은 먼저 ARS로 반송예정을 알린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유창한 한국말로 수취인 부재로 우편물이 반송예정이라고 말한다. 이때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집배원의 실명을 밝히는 수법으로 진짜 집배원인 것처럼 고객을 안심시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를 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개인정보가 유출될 뻔했다는 주부 정모씨(43·구미)는 “우리 동네 집배원의 이름을 밝혀 처음에는 진짜 집배원인 줄 알았는데, 주민등록번호를 물어 전화사기인 것을 직감했다”면서 “우체국으로 확인하겠다고 했더니 욕설을 하며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4월에만 접수된 우체국택배 사칭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수도권 1만2000여 건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만 건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편물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배달하기 위해 제공하고 있는 집배원 실명서비스가 범죄 악용돼 안타깝다”면서 “우편물 도착과 반송에 대한 안내시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절대 문의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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