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경기에 나선 우리 대표팀은 이미 준비되어 있던 예상 선발 베스트 11이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박주영을 내세운 대표팀은 구자철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이청용이 공격을 지원했고, 중원에 기성용과 한국영이 출전했다. 중앙 수비에 홍정호와 김영권이 호흡을 맞춘 가운데 좌우 측면은 윤석영과 이용이 담당했고, 골키퍼로는 정성룡이 선발로 나섰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볼 소유권을 오래 가져가는 스타일의 축구를 지향해 온 대표팀은 주축 선수의 공백과 현지 적응이 덜 된 러시아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며 강안 압박을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조금씩 잡아가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기성용과 손흥민이 적극적인 수비과정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러시아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 경기 운영을 이끌었다.
하지만 분위기를 주도하면서도 문전에서 세밀한 패스를 통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고, 전반 34분 구자철의 강력한 슈팅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프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향했지만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을 무기력한 모습으로 마친 러시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힘을 붙였다. 후반 1분, 빅토르 파이즐린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연 러시아는 이어진 코너킥에서 바실리 베레주츠키가 전통적인 러시아의 강점인 세트피스와 높이의 위력을 과시하는 헤딩으로 우리 대표팀을 위협했고, 후반 17분에는 드미트리 콤바로프의 왼발 슛도 이어졌다.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 등으로 위기를 잘 넘기던 대표팀은 러시아의 파상공세에 주춤했지만 최전방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주영을 대신해 투입된 이근호가 의외의 골을 터뜨리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이근호는 후반 23분, 대표팀의 역습 상황에서 미드필드 정면에서 단독 드리블을 하며 페널티박스 정면 우측 부근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정면을 향했고, 어렵지 않게 아킨페프가 막아내는 듯 했다. 그러나 유럽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킨페프는 안일한 모습을 보이다가 공을 뒤로 놓쳤고, 아킨페프의 손에 맞고 굴절된 공은 골 라인을 넘어섰다.
이근호의 골로 대표팀이 앞서 나가자 러시아는 알란 자고예프에 이어 알렉산더 케르자코프 등을 투입하며 전면적인 공격력 강화에 나섰고, 결국 5분 만에 만회골에 성공했다. 문전 혼전 중 우리 대표팀이 걷어낸 공이 러시아 선수의 몸에 맞고 골 에어리어 쪽으로 향했고, 이를 케르자코프가 잡아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이후 계속된 공방을 이어갔지만 끝내 승부를 결정짓기 위한 한 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경기 내내 조화로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던 벨기에는 그러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힘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마루앙 펠라이니가 후반 25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10분 뒤에는 드리스 메르텐스가 에당 아자르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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